근래 수많은 이들이 자연의 이변현상을 미리 내성지에서 목격했다고 본사수원분실에 알려왔다. 이에 본보는 직접 목격한 이들의 객관적인 서술내용만을 요약해 3회에 걸쳐 싣고 최종적인 종합내용 또한 게재할 예정이다. 제1회는 부산교구 평신도41명의 순례 때 일어났다는 이변으로서, 필자는 부산여자대학교수 엄기완(42세ㆍ아우구스띠노) 양정희(40세ㆍ말따) 부부이다. 현재 부산시 해운대구 반여 1동1411 현대APT 4동 1107호 (전화:051-522-7319) 에 거주하는 이 부부의 글은 함께 미리내를 성지 순례한 이들 중 28명이 공동 서명,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증언하고 있다.
1988년 1월 14일 부산교구 여러 본당에서 모인 신자 41명은 미리내 성지를 순례했습니다.
우리는 미리내에 도착해 짐을 풀자마자 곧바로「십자가의 길」기도를 하고 聖김대건 신부님의 복숭아 뼈가 모셔져 있는 경당 안에 들어갔습니다.
경당에서 우리는 신부님께서 하느님의 뜻을 이 나라에 전하기 위해 목숨 바치는 과정을 다시 새겨듣고 신부님이 순교하신 후 이들의 뒤를 이어 전교하셨던 김 신부 모친 우술라 자매님의 신앙심을 전해 들으며, 자식을 기르고 있는 우리 부부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고 반성하며 깊은 묵상을 했습니다.
여러 가지 좋은 강의를 듣는 등 알찬시간을 보내후 밤11시가 되자 모두들 게세마니 동산에 올라가「성모 통고의 집」의 삐에타상 앞에서 성모님의 고통을 묵상했고 11시 30분부터 전국각지에서 모여든 형제 및 성모성심의 수사ㆍ수녀들과 함께 양팔을 들고 묵주기도를 드린 다음 미사 참례를 했습니다.
이렇게 성시간을 지내고 다음날(15일) 새벽 4시경 우리가 잠이 깨어 밖으로 나오니 마주보이는 게세마니 동산 성삼상(聖三像)위쪽하늘에 그믐달이 나무에 닿을 듯 말듯하면서 걸려 있는데 그 자태가 너무나 선명하고 고요했습니다.
그곳에 못 박히듯 시선이 끌려서 눈을 떼지 못하고 조용히 서서 아침 봉헌기도를 바치고 방에 들어와 앉아 있는데, 후에 세수하러 나갔던 우리 일행 중 한사람인 안젤리가 들어오면서『달 보셨어요?』하고 묻는 데 저희들은 직감적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났다는 생각이 들어 용수철 튕기듯 뛰어나갔습니다.
달은 여전히 그믐달 이었는데, 왼쪽 위 끝 쪽으로 빛이 선명하게 비춰지면서 십자가 모양이 나타났습니다.
그 빛 색깔이 황금빛으로 확 비추면 십자가모양이 됐고 그 빛이 희미해지면 십자가도 달도 구름 속으로 숨었습니다.
이렇게 1~2분 간격으로 나타났다 숨었다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보다 앞서 세수하러 나갔던 다른 두 자매님은 그믐달 위의 십자가에 앞서 게세마니 동산 위의 하늘에 작은 십자가가 선명하게 나타난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면서 그믐달 위에 나타난 십자가는 하느님께서 보여 주신게 틀림없다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성모성심수도회총장 정행만 신부님의 강복을 받은 후 수도원 비탈길을 내려오는데 모두들『은총의 비가 내린다』며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저희도 고개를 들고 하늘을 쳐다보았지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시 마음을 모아 기도하듯이 공기를 침착하게 응시하니 아주 작은 비눗방울이 수없이 날아서 내려왔고 그 사이에는 쇠를 용접할 때 튀기는 불 가루 중 가장 멀리 튀기는 아주 작은 불빛 같은 은빛가루가 반짝반짝 빛나며 수도 없이 섞어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발길을 옮길 때마다 주님은 여러 가지 형태로 당신이 주시려는 은혜를 깨우쳐 주시고 말로만 듣던 은총의 비까지 내려주셔서 볼 수 있도록 해주신다고 모두들 감하고 기뻐했습니다.
우리는 이곳이 열심히 기도하는 분들만 계시기 때문에 은총의 비가 내린다고 하면서 충만하게 기쁜 마음으로 버스를 탔습니다.
오전 10시 30분, 버스가 출발해 미리내 입구 쪽으로 서서히 떠날 때였습니다.
차 뒤편에 앉아 계시던 자매님이 태양을 보라고 소리쳐 우리 모두는 일어나 차창 밖의 하늘을 보았습니다.
회색구름이 깔려있던 하늘에는 구름사이로 햇살이 한줄기로 뻗어 나와 수도원을 향해 비추더니 구름 속에서 태양이 나오는데 햇살은 없고 왼쪽 윗부분부터 청색의 깊은 바닷물 색깔로 변했습니다.
그러더니 태양의 위쪽에서는 비둘기 현상이 나타나고 아래쪽으로 길이 환하게 보였습니다.
그다음 하늘의 구름이 태양을 중심으로 하여 노랗게 펴져 나가고 주위가 모두 노란색으로 보이며 사람까지도 얼굴이 노랗게 보였습니다.
태양은 다시 햇살 없는 은빛덩어리의 모습으로 변했는데 그 안에 태양보다 조금 작게 성체모양의 우유 빛 덩어리가 덮혀 있고 그 주위에는 은빛이 빙빙 돌면서 비추었습니다.
사람들은 성체가 보인다고 소리치면서 뜨겁게 울면서 통회하는 이,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이등 모두들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오직 하늘을 향해 열절하게 기도할 뿐이었습니다.
저(양정희ㆍ말띠)는 그대로 발길을 돌려 수도원을 향해 뛰었는데 가면서 보니 제발 앞에 십자가형의 노란빛이 꼭 저를 인도하는 것처럼 계속 같이 달렸습니다.
저는 그 빛을 보고 뛰어가면서 저도 모르게 울음이 터져 나오며 큰 소리로 기도가 터져 나왔습니다.
분명히 지금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다는 믿음이 강렬해지며『이 죄인에게까지 어찌 이렇게 당신을 보여 주십니까? 자비로운 하느님, 이 나라를 지켜주시고 냉담중의 형제자매를 돌아오게 하시고 성부ㆍ성자ㆍ성신의 천주 성삼의 은혜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시며 신자들의 생활이 개선돼 십자가위 예수의 살아있는 표양이 되게 해 주소서』라는 내용의 기도를 쉼 없이 바쳤습니다.
이렇게 빛을 보며 수백미터이상 뛰어서 수도원까지 왔는데 수도원 현관문 앞에서 빛은 없어졌습니다.
그 시간 게세마니 동산 입구에 서있는 천주성삼상에 있는 비둘기 모양과 지구모양의 상위에 노란 빛이 머물러 있었다고 합니다.
집으로 돌아온 후 7일 지나서 그때 함께 간 일행들을 성모성심수도회 소속 병원인성 요셉병원에서 다시 모여 그때 보았던 기적들을 다시 이야기하면서 당시 깨닫고 뉘우쳤던 서로의 생활들을 함께 나누고 골고타상의 예수님의 삶을 본받아 생활을 개선하고 겸손하게 자기 본분을 충실히 하자고 다짐했으며 목요일 성시간을 모두 지키기로 약속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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