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다변화되면 될수록 사목분야의 폭도 넓어지게 마련이지만 자칫 사목 부재의 공동(空洞)현상에 빠질 우려가 있단는 것이 일반론이다.
가톨릭대학 부설 사목연구소(소장ㆍ오경환 신부)는 바로 이같은 현상이 한국교회내에 잠재해 있다는 점에서 그 활동의 귀추가 주목되는 대표적 사목연구기관이다.
사목활동을 위한 기획, 연구 및 평가를 목적으로 75년 창립된 사목연구소는 현재 신학교 교수신부 11명이 연구위원으로 소속돼 있으며, 주로 사목활동분야 연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자수 급증과 본당의 비대화, 가난하고 소외된 계층에 대한 배려 부족, 이 와중에서 생겨난 각종 사목상의 문제들을 이론적으로 연구하고 그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러나 창립 10여년이 넘도록 사목연구소가 내놓은 뚜렷한 업적은 없다. 그것은 연구소가 신학교 부설 연구기관으로 학문적 연구에 치중한 때문이기도 하지만 교회내에서의 사목부재 현상에 대한 자각도 거의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곧 사회의 다변화에 따라 사목도 다양해져야 하지만 대부분의 사목자들이 급증하는 신자들에 대한 사목방안 강구에 급급, 사목의 행정화를 불러왔고, 이에 대한 별다를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작된 것이 금년 4월부터 7월까지 이어진 제1회 본당신부를 위한 세미나. 사목연구소가 실제 본당사목에 임하고있는 사제들을 위해 마련한 것이었다.
서품 5~6년째의 사제로서 현재 본당주임으로 발령받을 사제들을 대상으로한 이 세미나는 사목연구소가 오랜 동면(冬眠)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사목 공동현상 타개에 나선 의욕적인 시도였다.
이 세미나는 교회내에서 처음 마련된 만큼 획기적인 사목방안을 찾기보다 참석사제들이 사목경험을 나누고 공동연구하는데 중점이 주어졌는데, 앞으로는 참석자들이 직접 연구주제를 발표하는 형식을 도입, 구체적인 사목방향을 창출해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실제로 이 세미나는 서울대교구 사제교육의 책임을 맡고 있는 강우일 주교로부터 그 효용성을 충분히 인정 받아 자율참석제에서 의무참석제로 전환할 방침이며 참가대상도 본당주임 발령대상자에서 전체 사제로 확대, 전반적인 사목의 전환을 꾀할 움직임이다.
연구소 소장 오경환 신부는『사목이라고 하면 우선 교육, 성사와 기도, 지역사회 문제해결 등으로 국한시킬 수 있는데 현재 본당사목은 행정수준에 머물러 교회내외의 욕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사목연구소는 대규모 기획을 준비, 사목전체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사목방안을 연구, 이론적으로하나씩 문제를 풀어 나가는데 중점을 둔다』며「실질적인 도움」의 연구방향을 이야기했다.
한편 사목연구소는 지금까지 연구회원별로 시행해 오던 논문발표, 번역작업은 계속하되, 현대본당 사목연구를 위해 매년 2회의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사목연구소로서의 기능을 점차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주소: 서울 종로구 혜화동 가톨릭대학내ㆍ전화:762-2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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