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1988년 2월 25일 오후 2시 25분경부터 3시까지 성지 미리내에서 본「태양의 이변현상」에 관한 김원선 시아 수녀(경기도 안성군 양성면 미산리 산95~7 성모성심 수녀회)의 체험기록이다.
오후 1시경 성제에 도착한 순례자들과 함께 성체조배를 마치고 올리브동산을 향해 올라가는데 앞서 선한 자매가『수녀님 저 태양 좀 보셔요』하고 태양을 향해 손을 내뻗었다.
그러나 나는 눈이 부셔 태양을 바라볼 수가 없어 눈을 닦으며 이렇게 눈이 부신데 어떻게 쳐다볼 수가 있느냐고 대답했다.
그 후 그 자매가 여러 번 재촉하자 나는 안경을 벗으며 짧은 기도를 바쳤다.
그때 태양을 볼 수 있었는데 그처럼 눈이 부시던 태양이 마치 일상생활 중에 보는 것처럼 자연스러워 보였다.
그런데 그 순간 태양은 파도처럼 크게 돌고 있었다. 태양은 약 1분간 그처럼 돌다가 매우 빠른 속도로 빙글빙글 돌면서 작은 공처럼 도더니 떨어진 듯 내려왔다. 순간 태양은 번쩍 빛을 내면서 사라지고 대신 가느다란 불꽃이 땅으로 가득 쏟아지고 있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렀는지 잘 모르겠으나 다음순간 다시 하늘은 바라봤을 때 태양은 물속에서 올라오는 풍선처럼 순식간에 올라와 있었다.
이제부터 태양은 처음처럼 다시 크게 되어 마치 용광로 안에서 이글이글 끓어오르는 것처럼 불을 뿜어내며 천천히 큰 소리 같은 것이 났다.
『내 성심이 이처럼 타고 있다. 이처럼 인류를 사랑하는 내 마음을 보아라』는 말씀이 들리는 순간 저의 무릎은 꿇려져 있었고 손은 합장해 있었다.
저는 하늘의 태양을 보면서 그분께『부활하신 예수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을 믿습니다. 당신의 것이 되어 당신의 일을 하겠습니다』고 크게 말씀드렸는데 밖으로는 그 말이 눈물의 소리로, 아프게 터지는 울음소리로만 되어 나왔다. 저는 당시 이처럼 사람을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마음을 왜 모든 사람이 깨닫지 못할까 하는 의문이 들어 눈물이 쉬지 않고 흘러 내렸었다.
한동안을 그처럼 불을 뿜던 태양은 다시 빙글빙글 돌면서 굴러 떨어질듯 한 모습이 계속되기에 저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겠다고 뛰었다.
통고의 집에 이르렀을 때 바위 위에 팔을 벌리고 서계신 성모님의 상(像)의 머리 부분에서 부터 온통 노란빛의 광채가 굉장한 빛을 내며 팍! 팍! 팍! 퍼져나가 벽이 온통 커다란 빛에 싸여 있었으며「성모 통고의집」이라고 써있는 팻말에도 큰 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 모양을 본 사람들은 모두 소리를 동시에 질렀는데, 저는 환희의 신비 1단을 바치고 싶은 강한충동을 느꼈다. 그 노란빛은 다른 곳에선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다시 언덕 아래로 내려갔을 대 수원시내 본당에서 피정하러 온 순례객 30여명은 그때 까지도 태양을 보고『또 돈다. 빙글빙글 빨리 돈다. 번쩍 했다』하면서 서로 놀라고 있었다.
순례객들은 또한 서로의 얼굴을 가리며『자매님 얼굴이 보라색 이네!』하고 서로의 얼굴색이 변했다고 야단들 하고 있었다.
당시 순례 중이었던 춘천교구 중고생 50여명은 태양의 이상 현상을 볼 때『해가 떨어진다』면서 소리 지르며 가슴을 움켜쥐기도 하고 땅에 엎드리기도 하는 등 각양각색 이었다.
어떤 이들은 그때 게세마니 동산의 예수 성심상 머리 부분에서 성체가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보았다면서 놀라기도 했다. 그 후 수원교구의 순례객들을 수녀원으로 모신 저는 겉으로 태연하려 했으나 마음속에서는 여전히 떨려왔었다.
30년 동안 냉담상태로 있다가 25년 만에 미리내에 오셨던 한 남성은 아내와 함께 자가용으로 왔었는데, 해가 자기에게 떨어 질까봐 두려워서 어깨를 얼마나 움츠렸는지 힘이 없고, 팔이 아파 운전을 할 수 없다며 밤 8시경이나 되어 집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어른 수녀님들이 총장 신부님께 낮에 본 여러 가지 놀랄 만한 사실을 말씀 드려야 한다는 말에 대해 저는 두려워서 말씀드릴 수가 없다고 처음엔 대답했으나 곧 마음을 고쳐먹고 총장 신부님께 말씀드리고 나니 그처럼 떨리는 마음이 차차 가라앉고 평온을 되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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