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종교의 입장에서 본다면 신흥종교의 발생은 그 자체가 하나의 도전이다. 신흥종교는 기성종교를 통해서는 자신의 종교적 욕구를 충족시킬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별도의 종교집단을 형성한 것이기 때문에, 신흥종교가 기성종교에 대해 비판적입장을 취하든 또는 취하지않든 그 자체가 하나의 도전이 될 수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신흥종교는 기성종교를 비판하면서 도전한다. 이들은 기성종교가 이미 종교로서의 생명력과 역동성을 상실하고있으며 세속화 되었다고 비판한다. 어떠한 계통을 말론하고 거의 모든 신흥종교들은 기성종교에는 구원이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이들은 기성종교의 신자들을 대상으로 적극 적인 선교활동을 전개한다. 이들은 오늘의 모든 기성종교들은 중산층의 종교로 변신했다고 비판하면서 기성종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집요하게 선교활동을 전개한다.
그러나 이들의 적극적인 선교활동이 곧 높은 선교성과로 연결되는 것은 종교요구에 대한 동기가 강하면 강할수록 자신이 따르는 종교나 가치지향활동을 절대적인 것으로 합리화시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종교내부의 강력한 비판이 제기되더라도 쉽게 타종교로 개종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이 믿는 종교의 교리에 관한 지식이 부족하거나, 습관적이고 형식적인 신앙생활을 하거나 또는 종교집단에 대한 공동체의식이 약한 자들은 그렇징않다. 이들은 일부의 유혹이나 도전에 의해 자신의 신앙을 쉽게 손상당한다. 신흥종교가 선교의 주 대상으로삼는 기성종교의 신자들은 바로 이런 유형의 신자들이다.
이러한 점은 가톨릭에 대한 신흥종교의 도전에서도 잘 나타난다. 여러 차례 지적한 바와 같이, 가톨릭 신자들에대한 신흥종교의 선교활동은 대단히 적극적이다. 대부분의 신흥종교들은 기성종교를 비판함에 있어서는 주로 개신교를 대상으로 삼고있지만, 선교활동에 있어서는 가톨릭 신자들을 대상으로 삼는 신흥종교들은 거의 대부분 가톨릭 신자들을 선교의 우선적인 대상으로 삼고있다.
많은 신흥종교 관계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선교하기 가장 쉬운 대상을 가톨릭 신자들이라고 한다. 또한 그들은 선교의 성과도 가톨릭신자들에게서 가장 높게 나타난다고 고백한다. 실제로 신흥종교에는 가톨릭 신자출신의 비율이 상당히 높은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호와의 증인의 경우는 그 비율이 70%를 넘기까지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흥종교의 창시자나 교주 가운데에는 가톨릭 신자출신도 10여명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것은 가톨릭신자들이 개신교 신자들보다 성서에 대한 지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수동적인 신앙생활을 하는 경향이 많기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최근에는 가톨릭교회 일각에서도 기존의 신학과 교리ㆍ미사와성사ㆍ교계제도 등을 부정하면서 나름대로의 새로운 신앙공동체를 형성하는 운동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치유ㆍ방언ㆍ기적과 같은 신비체험을 강조하고, 성서를 자의적으로 해석하며, 신흥종교들의 공통교리인 말세론ㆍ지상천국신앙ㆍ메시아사상ㆍ선민사상등을 내세운다. 이러한 운동에 참여하는 자들도 그 대부분은 성서와 교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였고 공동체의식을 느끼지 못하였으며 형식적이고 습관적인 신앙생활을 하던 자들이다.
이들이 특정의 권능과 신비체험을 강조하는 자들과 연결되어 새로운 열정을 느끼게 되고, 그 결과 기성교회를 비판하면서 새로운 종교운동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 가톨릭교회는 외부부터는 신흥종교의 도전과, 내부로부터는 교회분열운동에 직변하고 있다. 이러한 도전들이 가톨릭교회의 성장과 발전에 치명적인 손상을 끼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관심하게 간과할 수도 없는 현상임에는 틀림없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대칙은 무엇인가?
이 점에대해서는 우선 현대교외의 입장과 교황청의 활동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대 가톨릭 교회는 타종교들을 배척하지 않는다. 『그들의 생활과 행동의 양식뿐만 아니라 그들의 규율과 교리도 거짓없는 존경으로 살펴 본다』(비그리스도교에 관한 선언제2항)
그러나 신흥종교의 발생에 대해서는 적지않은 우려를 나타낸다. 특히 그리스도교의 분열과 그리스도계 신흥종교의 발생에 대해서는 깊은 관심과 우려를 나타낸다. 그 까닭은 현대 가톨릭 교회가 분열과 대립보다는 일치와 화합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치운동에 관한 교령」도 그 첫머리에서『일치의 재건을 모든 그리스도 신자들 사이에 촉진하자는 것이 제2차 바티깐 공의회의 중대한 목적 중의 하나이다』라고 선얺면서, 『분열은 분명 그리스도의 뜻에 위배될뿐더러, 세상에는 걸림돌이 되고, 모든 조물(造物)에게는 복음을 전할 사명수행에 지장이 되고 있다』고 언명하고 있다.
교황청 크리스찬일치사무국에서는 85년6월27일「크리스찬 교파들의 활도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세계의 각 지역교회들은 교파분열과 신흥종교의 발생에 대해 보다 큰 관심과 대책을 강구할것을 촉구하였다. 크리스챤 일치사무국장은「새로운 종교운동」이라고 정의되고 기존교회와 구별되는 이러한 분파들의 활동은 개신교와의 관계에 손상을 줄수 있으며, 또한 교파문제는 그 복합성 때문에 가톨릭교회의 생활과 사목에 심각한 도전을 야기시킨다고 지적하였다. 그러면서 이 보고서에서는 많은 신자들이 신흥종교에 개종하는 이유로서 종교적인 무지ㆍ공동체 생활과 공동체감의 부재현상, 본당공동체의 비대화, 지나치게 틀에짜여진 전례의식을 지적하고, 그 대칙으로서는「뿌리깊고 진정한 토착화」를 제시하였다. 또한 크리스챤일치사묵국에서는 이 보고서가 일부분에 불과하다고 밝히면서, 현재 교황청의 비그리스도교사무국, 비신자사무국 및 교황청문화평의회가 공동으로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이와 같은 신흥종교의 발생과 그에 대한 대책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기 위하여 국제가톨릭대학교 협의회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발표하였다. 신흥종교의 도전과 교회내부에서의 분열운동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대응방안은 이러한 연구들을 통해 체계적으로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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