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자렛의 예언자
6. 예수의 공생활은 나자렛에서 그의 첫 담화를 가졌던 30세에 시작되었습니다.『예수께서는 안식일이 되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성서를 읽으시려고 일어서서 이사야예언서의 두루마리를 받아들고…』(루카4, 16-17). 예수께서는 다음말로 시작되는 구절을 읽으셨습니다.『주님의 성령이 나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셨다』(루카4, 18) 그리고 나서 예수께서는 그곳에 있는 사람들을 보고 선언하셨습니다.『이 성서 말씀이 오늘 너희가 들은 이 자리에서 이루어졌다』(루카4, 21)
「옛」것에서「새」것에로
7. 나자렛에서 시작하여 갈릴레아와 유다 그리고 수도 예루살렘까지 확장된 그의 가르침에서 예수님은 이스라엘의 풍부한 종교적 전통을 이용하셨습니다. 그분은 그것을 새로운 통찰력으로 꿰뚫어 보시고 그 핵심가치들을 드러내시고 예언적 전망을 제시했습니다. 그분은 계약의 하느님의 계획에서 벗어나는 것을 가차 없이 단죄하셨습니다.
이렇게 해서 그분은 하나이며 동일한 하느님의 계시 범위 내에서 율법을 폐기시킴으로써가 아니라 완성시킴으로써(마태오5, 17참조)「옛」것에서「새」것에로의 전이를 실현시키셨습니다. 히브리서는 바로 이러한 생각으로 시작됩니다. 『하느님께서 예전에는 예언자들을 시켜 여러 번 여러 가지 모양으로 우리조상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이 마지막시대에 와서는 당신의 아들을 시켜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히브리1, 1)
폐기 아닌 완성
8. 「옛」것에서「새」것에로의 이전이(轉移)는 나자렛의「예언자」의 가르침 전체를 특징짓습니다. 특별히 뚜렷한 예는 마태오 복음에 수록된 상설교입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십니다.『살인하지 말라고 옛사람들에게 하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말한다.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사람은 누구나 재판을 받아야한다』(마태오5, 21-22)『간음하지 말라고 하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이렇게 말한다. 누구든지 여자를 보고 음란한 생각을 품는 사람은 벌써 마음으로 그 여자를 범했다』(마태오5, 27-28)『네 이웃을 사랑하고 원수를 미워하여라고 하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말한다.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마태오5, 43-44).
이렇게 가르치면서 예수께서는 동시에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의 말씀을 없애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아라. 없애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마태오5, 17)
때가 찼을 때
9, 이 「완성」은 하느님에 의해 계시된 진리의 가르침에 관계될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의 전 역사, 예수께서 그 일원이 되는 백성의 전 역사에 관계되는 핵심적인 단어입니다. 계약의 하느님의 막강한 손길로 처음부터 이끌어진 이 비범한 역사는 예수님 안에서 그 완성을 보게 됩니다. 계약의 하느님께서 이 역사를 구세사로 삼으시면서 처음부터 이 역사 속에 새겨 넣은 계획은「때가 참」(갈라디아4, 4참조)에고 질서 지어져 있었습니다. 그「때가 참」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실현됩니다. 나자렛의 예언자는 자기 동네 회당에서 가진 바로 자신의 첫 담화에서 그것에 대해 기탄없이 말씀하십니다.
아브라함전에 있는 자
10. 예수께서 당신의 반대자들에게 말씀하시는 요한복음서의 말씀이 특히 두드러집니다.『너희의 조상 아브라함은 내 날을 보리라고 기뻐하였다』『당신이 아직 쉰 살도 못 되었는데 아브라함을 보았단 말이요?』라는 그들의 불신을 보고 예수께서는 다시 더 명확하게 단언 하십니다『정말 잘 들어두어라 나는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다.』(요한8, 56~58참조). 예수께서는 당신이 아브라함시대부터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 새겨진 하느님의 구원계획의 완성일 뿐만 아니라 당신의 존재가 아브라함의 시대를 앞선다는 것을 확언하고 계심이 명백합니다. 당신 자신을『있는 자 그분』(출애굽3, 14참조)과 동일시하기까지 함으로써 그렇게 하십니다. 바로 이 이유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 그분은 이스라엘역사의 완성입니다.
왜냐하면 그분은 당신 신비로써 이 역사를 초월하시기 때문입니다. 허나 여기서 우리는 나중에 다루게 될 또 다른 차원의 그리스도론을 접하는 것입니다.
인류 재화합의 원리
11. 지금은 마태오와 루카 두 복음기자에 의해 기록된 두 족보에 대한 마지막 묵상으로 마무리 지읍시다. 그 족보에서 볼 때 예수님은 진정한 이스라엘의 아들이며 그러한 분으로서 그분이 전체인류가족에 속한다는 사실이 따라 나옵니다. 그러므로 만일 우리가 아브라함의 후손 예수 안에서 구약의 예언이 완성됨을 본다면 아담의 후손으로서 그분 안에서 우리는 성 바오로의 가르침을 따라 온 인류가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다시 모임의 원리와 핵심을 식별할 수 있게 됩니다(에페소1, 10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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