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 문화관장 겸 성토마스 아퀴나스 본당 주임신부로 계시는 崔弘吉 신부께서 이번에 펴낸「가정공동체의 초막생활」은 특히 도시에 살고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
이책을 읽다보면 언젠가 어느 국민학교 교장이 도·농 (都·農)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결과를 상기시켜준다.
그 조사에서 도시출신 학생들은 공격·경쟁 지향적이었는데 비해 시골출신은 평화지향적인 것으로 나타난것이다.
이러한 조사결과는 푸르른 대자연과 함께 사는것과 국민학교부터 남보다 앞서야한다는 강박관념속에 사는것과의 차이점을 보여줌과 함께 어린이들이 어떤 환경에서 자라야 하느냐와 우리 모두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시사해준다 할 것이다.
崔弘吉 신부도 서론에서 『향수를 잃어가는 세대는 보이지 않는것에 눈뜨기 어렵고 신앙이 깃들마음의 여유없이 흘러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향수를 심어 주어야 한다. 인공의 벽에 둘러싸여 커가는 세대에게 신선한 숨결로 언제나 자신을 되살려내는 신앙의 향수를 간직하게 사목적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崔신부의 이같은 말은 그것이 책상위에서 혹은 본당사목에서 막연히 느낀것이 아니고 82년 경산본당 주임신부로 재임중 가정공동체의 초막생활을 개설, 가족단위 산간학교를 운영하면서 절실히 체험한 결과이기때문에 더욱 설득력을 갖고있다.
사실 지금 우리 나라는 급격한 산업화로인해 도·농인구비가 역전되면서 새로운 사회문제를 한꺼번에 쏟아내고 있다.
오직 경재에서 이기는 것만 배우고 더많이 벌어서 남보다 잘사는 것을 삶의 궁극적 목적으로 알고있는 사람의 수가 늘어나면서 도시의 많은 가정들은 옛날의 가족개념을 잃어가고 있다.
이로인해 불화가정을 어디에서나 목격할수 있고 이혼 가정도 급격히 늘고있으며 이러한 결손가정에서 자라난 청소년 문제는 나라의 가장 골치아픈 문제가 되고있다. 신앙가정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가톨릭이 2천년동안 가르쳐온 성가정과는 거리가 먼 그런 가정들이 너무나 많다고 해도 크게 틀린말은 아니다. 지금 각 본당별로 산간학교를 다투어 실시하고 있음도 이때문일 것이다.
이를 가정단위로, 이스라엘인들이 야훼하느님의 인도로 약속의 땅 가나안복지로 가면서 체험한 그때의 초막생활정신을 오늘에 체현코자하는 것이 최홍길 신부의 참다운 의도로 이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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