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전례의 토착화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그사회의 전통적인 의식세계나 생활양식을 가장 많이 따르는 사람들은 민중이다. 상류계층은 대부분 높은 교육수준을 갖고있어 외래문화의 수용과 그에 대한 적응력이 높지만, 민중은 삶의 모습을 크게 변화시키지않은채 원형 그대로 간직하는 경향이 많다.
한국의 신흥종교들은 민족종교 또는 민중종교의 성격을 갖는다. 따라서 이들의 교리나 의례에는 한국의 문화적 전통과 종교적 유산들이 그대로 전승되고 있으며,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민중에게 쉽게 받아들여진다.
그리스도교는 분명 외국에서 수용된 외래종교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교의 핵심인 복음이 아무리 한국사회에 필요한 것이고 절대적인 가치를 갖는 것이라고 해도 그것을 민중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민중의 의식세계나 생활양식과 만날 수 있어야 한다.
전례는 교회의 의식(儀式)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전례를 통해서 우리 속죄의 구원사업이 수행된다. 그러므로 신자들이 그리스도의 신비와 참된 교회의 본질을 다른 이에게 드러내 보이고 명시하는데 가장 큰 도움」(전례헌장 제2항)이 되는 것이 전례라고 강조한다. 전례는 하느님과 구원되어야 할 인간들과의 결합이며, 끊임없는 만남이라는 의미가 강하게 표현되어 있다. 곧 교회는 전례를 통해 하느님을 세계의 창조주로, 또한 주재자로 공경하고, 그에게 감사하며, 속죄를 드리며 기원한다.
이러한 전례의 양식은 각민족의 고유한 방식으로 표현될수 있다. 또한 그렇게 표현될대 전례의 의미는 보다 강하게 전달될 수 있는 것이다. 가톨릭이 한민족에게 보다 친숙하게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가톨릭의 전례가 토착화되어야 한다는 당위론이 나오게된다. 이러한 점에서 신학적 차원에서의 전례에 대한 토착화노력이 보다 경주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4)공동체의식의 강화
신흥종교에서는 창시자와 추종자간의 결합 분만 아니라, 신자들간에도 강한 공동체의식이 존재한다. 어떤 점에서 본다면, 신흥종교가 소외계층에게 쉽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교리보다도 그들의 강한 결속과 공동체의식 때문이라고 할수있다. 사회에서 소외된 자들은 이러한 공동체의식을 통해 자신의 소외를 극복하고, 불확실성에서 해방되며, 새로운 사회적 심리적 형태를 회복하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점차 거대화되고 있다. 특히 대도시의 교회들은 수천명 내지는 만명이상의 신자들을 가진 거대한 집단으로 변모하고 있다. 따라서 교회의 건물도 거대화되고, 조직체계도 점차 수직적 관계를 특징으로하는 관료제화현상을 보이고있다. 이러한 물리적 조직적 맘모스화는 소외계층에게 이질적인 존재로 체험될 가능성을 높힌다.
교회는 하느님과 인간의 사귐만이 아니라 인간호간의 사귐을 통해서 서로 신앙과 사랑을 나누는 공동체이다.「교회헌장」에서도 교회를 신비, 즉 사귐의 신비로 보았고 하느님 백성이라고 규정 하였다. 이것은 교회가 하느님과의 깊은 일치와 전인류의 깊은 일치를 표시하고 이루는 표지이고 도구임을 뜻하고, 어떤 소수의 특정인이나 특정 계층에 의해서가 아니라 하나의 공동체로서 서로 협력하며 그 사명을 수행해 나가야 그 사명을 수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초대교회의 모습을 보면, 교회는 전례의 공동체인 동시에 신앙과 사랑의 공동체였다. 이것은 창립기의 한국교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즉 교회는 싱앙과 사랑의 실천으로써 세상사람들에게 구원을 표지이며 도구라는것을 증명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점에 비추어 최근 한국교회일각에서 보여지는 엄격한 권위주의, 기초공동체의 부재, 형식적인 반모임, 유사한 사회적 지위를 갖는 자들만의단체구성, 교회내의 엘리뜨중심의 본당사목위원회와 평신도사도직협의회의 구성 등은 크게 재고되어야 할것으로 생각된다.
(5)신자재교육의 강화
신흥종교 신자들의 거의 대부분은 기성종교의 체험을 가진 자들이다. 특히 가톨릭신자 출신의 비율은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도 훨씬 많다. 여호와의 증인의 경우에는 그비율이 70%이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많은 그리스도계 신흥종교들은 비판의 대상은 개신교로 삼으면서도 선교의 주 대상은 가톨릭신자들로 삼고 있다.
신흥종교로 개종하는 가톨릭신자들의 대부분은 가톨릭의 교리나 가르침에 대해 낮은 지식을 가진 자들이다. 특히 성서에 대해 별로 지식을 갖지 못한 자들은 성서를 자구적으로 해석하면서 접근하는 신흥종교에 쉽게 설복당하거나 쉽게 가톨릭신앙을 훼손당하는 경향이 많다.
오늘의 한국교회는 비신자들을 입교시키는데에는 주력하면서도 영세 이후의 신자관리나 신앙을 뿌리내릴 수 있는후속교육에는 소홀한 경향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성서에 관한 교육은 아직도 미천한 것이 사실이다. 필자의 조사결과에 다르면 성서를 읽는 신자들은 전체의 10%정도에 불과하다. 이러한 점에서 신자재교육 프로그램을 강화, 성서교육의 강화, 1신자 1단체가입운동의 가속화, 대자ㆍ대녀들에 대한 대부ㆍ대모의 역할강화등도 시급히 전개되어야할것이다.
(6)신흥종교에대한관심과연구
신흥종교는 기성종교에 도전한다. 따라서 이들의 도전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교리ㆍ선교방법ㆍ활동상황ㆍ기능과 문제점 등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뒷받침돼야한다.
한국의 개신교는 이러한 점에 대단히 적극적이다. 개신교에는 각 교단마다 신흥종교대책위원회나 조직이 마련되어있으며 연구기관과 상담기구도 구성되어 있다.
또한 하눅개신교는 교좌난립에도 불구하고 신흥종교의 도전에는 공동으로 대처하는 연합체들도 여러가지 결성해 놓고있다. 또한 신흥종교에 관한 신자교육도 대단히 활발하다.
현재 가톨릭을 떠나 신흥종교에 들어갔다가 다시 그곳을 나와 고민하는 방황자들도 수없이 많다. 그들은 신흥종교에 입교한 후 자기가 다니던 본당신자들을 대상으로 선교활동을 했었기때문에 쉽게 가톨릭으로 되돌아오지 못한다. 또한 신흥종교로 인한 가정파괴ㆍ학업중단ㆍ직장상실등의 사례도대단히 많다. 이러한 문제들에대처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신흥종교연구기관과 상담기관의 설치, 그리고 신흥종교에 관한 신자재교육등이 전개되어야 할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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