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은 12월 25일 88년 성탄메시지를 발표, 『이 성탄에 우리는 평화의원리ㆍ평화의 주이신 그리스도를 진심으로 마음속 깊이 모시고 그분을 배우며 그분을 따라 살아야한다』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세를 촉구했다.<전문4면>
김수환 추기경은 또 청문회를 통해 사회적으로 크게 부각된 5공비리ㆍ광주사태와 관련, 『5공비리나 광주문제의 바람직한 해결을 위해서는 먼저 그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면서『잘못을 저지르거나 거기에 관련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구원을 위해서나 나라의 구원을 위해서 솔직하게 잘못을 고백해야하고 진실을 밝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차적으로 정부와 여당 모든 정치인들에게 그 책임이 있음을 지적한 김 추기경은『정부와 여당은 5공과의 단절을 국민이 확인할 수 있도록 구태를 청산하는 결여한 자세를 하루속히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진실을 밝히는 일이 절대로 복수나 응징을 하기위한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전제한 김 추기경은『진실을 밝히는 것은 우리가 그 진실을 토대로 오늘을 바로잡기 위함이며 그 역사를 거울삼아 진실되게 살고 다시는 그런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김수환 추기경은 요한바오로 2세말대로 분열된 세계를 상징하는 한국은 그 어느때 보다고 그 누구보다도「참 평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정치권력과 국민사이의 불신, 계층ㆍ지역간의 격차, 남북분단 등의 현실 문제를 재삼 언급, 『우리에게 있어 평화는 그것을 없으면 살수 없을 만큼 절실하다』고 호소했다.『이렇게 평화가 절실한 바로 여기 이 땅에서 새해가 되면 제44차 세계 성체대회가 열린다는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한 김 추기경은 갈라진 인간ㆍ흩어진 형제를 한 몸으로 묶어 살아있는 평화의 공동체로 결합시키는 자리가 곧 성탄의 자리이고 성체대회 주제를「그리스도 우리의 평화」라고 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추기경은『그리스도를 믿는 우리는 이런 주님을 닮은 사람, 인간 내부의 화해와 세상의 평화를 위해 자신을 바쳐 일하는 사람이 되도록 부름 받고 있다』면서『분단된 국토ㆍ갈라진 민족을 하나 되게 하기위하여 우리는 무엇을 했으며 정치ㆍ사회적인 불균형과 불의 그리고 지역간의 감정과 갈등 해소를 위해서 그리스도교 신자인 우리가 무엇을 했는지 반성해 보아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추기경은『우리는 참으로 그리스도를 닮은 그리스도인으로 이 성탄에 다시 태어나야하며 우리가 그럴 수 있을 때 우리 안에 마음의 평화가 있을 것이요 이 땅에 진정한 평화가 이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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