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새벽 3시경 전주교구 삼례성당 사제관에 화재가 발생, 가스질식과 팔·목 등에 중화상을 입고 전북의대 부속병원에서 입원가료중이던 본당주임 이대권(바오로) 신부가 10일 오전 8시30분 하느님의 품에 안겼다.
향년 65세를 일기로 선종한 故 이대권 신부는 50년 11월에 서품, 전주 대동성당(現중앙성당) 보좌신부를 거쳐 전동·화산·덕진·김제성당 등지에서 사복을 펼쳤다.
71년 5월부터 73년 6월까지 교구청 관리국장을 역임한 故 이대권 신부는 그후 전주 중앙·숲정이·익산 황등성당 주임신부를 거쳐 86년 2월부터 삼례성당에서 사목에 임해왔다.
이대권 신부의 영결미사는 12일 오전 10시30분 삼례성당에서 김재덕 주교·김옥균 주교·동창 신부·교구사제단 공동집전으로 거행됐으며, 유해는 치명자산 성직자 묘지에 안장됐다.
한편 서울 반포본당 보좌 정낙교 신부가 사제로서의 꿈을 채 펼쳐보지 못한채 서품 2년 6개월만에 불의의 사고로 주님의 품에 안겼다. 항년 34세.
정신부의 장례미사는 8월 10일 오전 10시 명동성당에서 2천여 신자들의 오열속에 김수환 추기경 주례와 1백여 교구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봉헌됐다.
그런데 정신부는 지난 8월 4일 본당 청년 28명을 인솔, 전주교구 수류본당(주임·이성우 신부) 관할지역(전북 김제군 금산면 화율리)에서 농촌봉사활동을 벌이던중 5일 저녁 8시20분경 봉사활동을 왔던 민해성양(23·미카엘라)과 함께 성당에서 5백m쯤 떨어진 냇가에 나갔다 실종돼 사흘만인 7일 정오 익사체로 발견됐다. 당시 봉사활동에 참여했던 본당 청년들에 따르면 4일 저녁식사 후 누군가 『미꾸라지를 잡아 추어탕을 만들어먹자』고 제의, 이에 정신부가 『좋다』고 호응하면서 신학생들에게 같이갈 것을 권유했으나 신학생들은 피곤하다고 거절했으며, 민양만이 따라나섰다고 한다.
사고현장은 폭2m의 좁은시내로써 평소에는 물이 무릎정도밖에 오지 않으나 비가오면 급류로 변하는 곳이어서 동네주민들도 잘가지 않는 장소이며 크고 날카로운 돌들이 깔려있어 항상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이러한 정신부의 사고소식을 접한 서울대교구 사무처장 김병도 신부 관리국장 박신언 신부, 성소국장 남국현 신부와 정신부의 동기사제 김현배 김윤태 김용태 김영곤 신부 등 사제단은 5일 사고현장에 급히 내려가 면밀한 현장조사를 실시, 정신부가 급류에 말린 민양을 구하기 위해 뛰어 들었다가 익사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故 정낙교 신부는 1955년 경기도 여주에서 출생 성신고, 가톨릭대학을 거쳐 85년사제로 서품됐으며 아현동본당 보좌에 이어 반포본당 보좌로 재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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