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역사의식이 높아지면서 교회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교구사ㆍ본당사ㆍ단체서 발간 등이 활발해진 것을 그 예로 들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책자 발간에 있어 항상 문제가 되는 점은 초기의 사료들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한국천주교회 창립사연구소(소장ㆍ변기영 신부)는 바로 이 같은 문제를 인식, 한국교회 초기의 역사적인 사료를 발굴, 수집하는데 주력함으로써 거의 황무지에 가까웠이던 초기 교회사 연구에 활력을 불어넣고 나아가 후대에 그 맥을 이어주고자 심혈을 쏟고 있다.
경기도 광주군 퇴촌면 우산리 500번지, 천진암 성지내에 위치한 창립사 연구소는 또 알려지지 않았던 초기교회 역사적인 자료를 통해 성직자없이 한국교회를 이끌어온 평신도 선각자들의 위치를 새롭게 조명해보면서 이들의 시복ㆍ시성운동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한국천주교회 창립사연구소는 한국천주교 발상지 성역화작업을 추진하던 수원교구가 그 필요성을 느껴 82년 2월 15일 정식으로 설립해다.
창립사연구소는 이를 그대고 교회창립 주역들의 강학회를 기점으로 1831년 조선교구 설정까지 초기 50여년의 교회관계를 밎고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연구소로서의 기능보다 먼저 자료수집에 총력을 기울인 창립사 연구소는 현재 교회창립 주역들의 간찰(簡札)저서등의 친필 2천3백여점과 유물 5백여점 등 2천8백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상제(上帝)에 관한 정약용의 저서 원본 7점과 성호 이익의 손자 이학규가 신유박해때 전국을 떠돌아다니며 지은 詩「낙하생고」등은 일반 학계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자료들이다. 그리고 권철신이 홍유한과 천주학에 관해 주고받던 편지나 이벽의 친필 등도 역시 희귀 자료이다.
뿐만 아니라 1785년~1795년 한문교리서를 우리말로 번역한 교리서 60여점은 국문학 사적으로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창립사연구소는 자료 수집을 통해 명례방 김범우의 귀양지가」단양」이 아니라 밀양「단장」임을 밝혀내고 그의 순교연도도 1786년이 아닌 1787년으로 바로 잡아놓은 결실을 거두기도 했다.
창립사연구소는 교회창립주역들을 비롯 초기교회 순교자 및 증거자 98명에 대한 사료정리에도 착수,교회 창립자들의 시복ㆍ시성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창립사 연구소는 또 흩어져이던 권철신ㆍ권일신ㆍ이벽ㆍ이승훈ㆍ정약종 등의 묘를 발견, 확인한 후 파묘의 위기에서 이곳 천진암으로 이장, 초기교회 공로자들의 정신을 찾고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노력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한편 창립사 연구소는 앞으로 미공개에 대한 사료들을 영인본으로 발행, 교회사 연구가들에게 도움을 줄 계획이다.
<주소: 경기도 광주군 퇴촌면 우산리 1500번지. 전화:0347~2~5959>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