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흥종교의 지상천국신앙과 통합의지는 강렬한 선민의식과 구세주신앙으로 연결된다. 이들은 지상천국은 한국에서부터 실현되며, 전세계는 한국을 중심으로 한 나라의 대가족사회로 통합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이들은 일류를 구원할새 진리는 한국에서 나오고, 구세주는 한국에 강림하며, 한국어는 세계공통의 언어가 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따라서 이들은 한민족이야말로 후천 개벽시대의 주역이고, 한반도는 세계의 중심이라고 선언한다. 예를 들면,증산교에서는 「우리나라가 세계의 상등국이 될 것이고, 세계를 밝힐 진법(眞法)은 우리나라에서 나오며, 우리민족은 우리나라에서 나오며, 우리민족은 좌상(左相)에 득천하(得天下)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한다. 또한 천지대안교에서는「한국이 세계의 오행지(五行地)이고 중앙지(中央地)」라고 주장하며, 한얼수도원(광명대도)에서는 「세계유신의 진리는[고리아](高利亞 ,Korea)에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통일교에서는 한국어가 세계의 조국어가 될 것이라고 에언한다. 이밖에도 모든 한국 신흥종교들은 한국이야말로 세계의 구심점이 되고, 한국인은 세계구원의 막중한 성업(聖業)을 갖고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사상은 전통신앙을 토대로 하는 민족종교들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교계 신흥종교들은 규약시대에는 이스라엘 민족이 선민이었지만, 그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아죽임으로써 선민의 자격을 상실하였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이들은 말세의 선민은 한민족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이들은 한민족이「새 선민」이라는 성서적 근거를 「요한묵시록」(7,2)이나 「이사야서곳」(41,25)에 나오는 「해뜨는 곳」이라는 귀절에서 찾는다. 통일교ㆍ전도관ㆍ여호와의 새일교단ㆍ신권도학연구소ㆍ삼광수도원ㆍ새마을전도회ㆍ장막성전ㆍ기독교대한천도관ㆍ팔영산기도원 등 거의 모든 그리스도교계 신흥종교를 이 귀절을 인용하면서, 「해뜨는 곳」이란 「동방의 해 돋는 나라」또는 「조용한 아침의 나라」로 알려진 한국일 수밖에 없다고 해석한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또 다른 근거로서 고난의 민족사를 내세운다. 이들은 한민족이 걸어온 수난과 고통의 역사는 하느님의 선민이 되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이들은 한국을 「세계통일의 새로운 왕국」「복있는 나라」「복된 땅」「세계인류에 봉사할 사명국」「선지자와 사제장적 주체국」「말세심판의 피받은 나라」등으로 부르는 한편, 한국인을 「새 선민」「단지파의 후손」「동방선만」등으로 호칭한다. 이러한 신앙은 더나아가 앞으로는 한국어가 「세계의 조국어」또는 「만국어」가 될 것이라는 신념과, 태극기의 신성화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한국 신흥종교의 선민의식은 구세주신앙에서 보다 구체화된다. 이들은 말세의 심판주ㆍ구세주ㆍ제세주(濟世主)ㆍ지상천국의 건설자는 바로 한국에서 태어난 자기 교단의 창시자라고 주장한다. 예를 들면, 자신은 구천상제였는데 「마테오 리치」신부(Matteo Ricci:17세기 초중국에서 선교하엿던 예수호 신부,「天主保義」의 저자)가 모든 신성(神性)과 불타와 보살들을 거느리고 인간과 신명계의 겁액을 구천에 하소연함으로 세상에 내려왔다는 증산교의 강일순인나, 「하느님이 이땅위에 인생과 우주의 근본문제를 해결하게 하시기 위해 보내신 분이 바로 문선명선생」이시며 그 분은 「그대가 아니고서는 인류구원사업을 감당할 자가 없다」는 예수님의 간청을 받아들였다는 통일교의 문선명 등은 제세주 또는 구세주로 신앙된다. 신흥종교 창시자의 카리스마는 그들에 대한 호칭에서도 잘 나타난다. 「대신사(大神師)제세주」「천사주(天使主)」등으로 불리우는 동학의 최제우를 비롯하여 「천사(天使)」「상제(上帝)」「천주(天主)」「한울님」「하느님」「미특존불」등 23개의 호칭을 갖고 있는 증산교의 강일순, 「대천주(大天主)」인 정도교의 이순화,「영신황제」라는 갱정유도의 강대성,「감람나무」「영모님」「이긴자」「말세의 의인」「시대의 사자」등 아홉가지의 칭호를 가진 전도관의 박태선. 「이례천부(天父)」「이례신명」「심판주」등 다섯가지의 칭호를 가진 동방교의 노광공, 「경세주」「정도령」이라는 세계일가공회의 양도천, 「재림주」「심판자」「하느남의 둘째아들」이라는 신권도학 연구소의 신동수, 「인자」이며 「천부님 아들」이라는 주환인신도애천부성령애교(神道愛天父聖靈愛校)의 장병만 등 신흥종교의 창시자들은 절대적 권능을 가진 자로 불리워지고 있다. 신흥종교 창시자에 대한 신자들의 열성과 추종은 열광적이다. 이들에게 있어서는 신앙대상이 눈에 보이지않는 하느님이나 부처님 또는 그밖의 신적 자기 교단의 창시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구원의 섭리도 하느님이나 부처님에게 있는것이 아니라, 창시자에게 있는 것으로 신앙한다. 이러한 신앙은 창시자에 대한 철저한 복종을 수반케 한다. 따라소 창시자들은 막강한 권한을 가지며, 그들의 설료내용은 주님의 거룩한 말씀이고 절대적 명령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신흥종교의 집회가 열광성을 띠고 경우에 따라서는 광란적인 성격을 갖게 되는것은 이것 때문이다. 한국 신흥종교의 선민의식과 구세주 신앙속에는 그동안 억압되고 핍박받아온 한민족과 민중의 한이 깔려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은 이러한 신앙을 통하여 고통으로부터 해방되는 민족과 자신의 영광을 약속받으며, 민족과 자기 자신이 나아갈 분명한 삶의 목표와 기준을 회복하는 것이다.그러나 이러한 믿음과 열성은 지나치게 국수주의적이고 배타적인 성격을 띠며 또한 자기도취적인 성향을 갖게 한다는 점에서 많은 문제점을 수반하기도 한다.
지난호 부제는 한국신흥종교의 공통사상(2):[혼합주의와 통일사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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