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 현재 2백만대 가량의 비디오가 보급되면서 불법비디오의 심각성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에게 미치는 비디오의 영향을 살펴보는 세미나가 열렸다.
「당신의 자녀는 음란비디오로부터 안전합니까」를 주제로 12월14일 오후2시 서울 YWCA 중홍당에서 열린 이범 세미나는 음란비디오의 악영향과 그로인해 발생된 생활문제 나아가 대책까지 제시, 참가자들에게 심각성을 일깨워주었다.
「청소년문화와 비디오」주제 강연에 나선 최창섭 교수(서강대)는 주로 매체적인 측면에서 비디오가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모방성 증가ㆍ상상력의 퇴화ㆍ허구의 세계를 접하게 되면서 초래되는 분발력 상실ㆍ판단력둔화ㆍ저항력감소 등이 지적됐고 이와 함께 영상의 창을 통해 세계를 접하게 되면서 깊은 사고력보다는 단답식사고에 익숙해지고 영상매체를 통해 본질이 없는 세계를 바라보게 된다는 문제를 거론했다.
최 교수는 파행적인 유통구조를 통해 걸러지지 않고 무방비상태로 노출되고 있는 비디오환경을 지적하면서「환경감시」의 측면에서 대중매체를 통해 비디오문제가 활발히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기독청소년 선도협회 안재정 목사는 상담사례를 들어 그 심각성을 제기했는데 음란비디오를 통해 전달되는 성(性)정보의 문제점으로 △성행위의 인스턴트화 △성 상품화의 촉진 △남녀관계를 성관계가 전부인 것처럼 왜곡함 △성 자체를 터부시하게 만듦 등 7가지를 꼽았다.
안 목사는「19세 대입재수생과 고2여동생의 근친상간」등 전화상담으로 접수된 음란비디오와 관련된 실례를 밝혀 참가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대책방안을 제시한 이영자 교수(성심여대)는 유통되는 비디오테이프의 80%가 심의를 받지 않은 불법테이프이고 애용자의 70%가 대학생이하의 청소년이며 숙박ㆍ유홍업소 등 쉽게 음란비디오를 볼 수 있는 곳이 주변에 난립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층 절반 이상이 1회 이상 음란ㆍ퇴폐 비디오를 관람한 경험이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현실적으로 청소년문화를 형성하는 주체가 기성세대라는 관점에서「올바른 기성문화」정립이 핵심문제라고 지적한 이 교수는 △가정 내 비디오기기를 설치하지 않는 것 △건전한 성교육실시와 주부단위로 연대를 해서 △지역사회 내 불법비디오실태조사에 나설것 등을 제안했다.
또한 구조적인 차원에서 △비디오취급 법률 제정 △비디오테이프 이용자구분(가족용ㆍ청소년용ㆍ성인용) △오락물 위주에서 교육자재 쪽으로의 개발 등을 내세웠다.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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