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서 X
제사부 36~45장은 역사기록에 해당되는 부분으로 예레미야를 3인칭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적의 포위공격으로 망해가는 예루살렘을 배경으로 하여 예언자가 체험한 것을 보고하는 전기적 수난설화로 바룩이 전화의 폐허를 목격한 후 기록한 것으로 보여진다.
36장은 여호야킴 (609~598) 왕과 예레미야의 적대관계를 그리는 가운데서 하는님의 명령이 백성들과 제후 그리고 왕에게 전달된다. 왕이 그 두루마리를 받아 찢어 불태울 때 결정적 사건이 일어난다. 예레미야의와 바룩은 겨우 목숨을 부지하지만 王 또한 이때 일격을 받는다.
시드키야王 시대의 막바지 사건을 묘사하는 37~39장은 에루살렘의 포위와 정복에도 예레이야는 마지막까지 하느님의 사람으로써 「성실」을 다하는 것이 눈물겹게 나타난다. 그는 자기 백성에 대한 하느님의 심판이 외국정복자에 의해 감행된다고 외쳤기때문에 자기 동포로부터 핍박을 받고 투옥까지 감내해야 했다.
40~45장에서는 예루살렘 함락 이후의 예언자의 생애를 다루고 있다. 이때 예언자는 전시의 와중에 사슬에 묶여 라마의 포로 수용소에서 온갖 고초를 겪고 있었다.
그러나 바빌론의 근위대장에 의해 석방되어 본토에 남을 수 있었으나 바빌론이 임명한 총독 게달리야가 유다人으로부터 암살당하자 예레미야는 고국에서 자기생을 마치려한 희망이 무너지는 또 하나의 벽에 부딪친다. 따라서 조국 이스라엘이 야훼께서 약속하신대로(32,1~15) 언젠가는 국가로서의 삶을 다시 회복하게 되리라는 그 바람마저 산산히 부서져 내리고 무위감에 직면한다. 그리고는 게달리야의 살해사건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 그는 자신의 예언이 계속 거부당하는 것을 체험하는 속에 결국 자기동포에 의해 낯선나라로 끌려가 고독하고 처절한 최후를 맞는다.
이때 그는 계속하여 에집트가 결코 저들을 구원해주지 못한다고 경고하고(42~43) 에집트에서 우상숭배에 빠진 동포들의 최후는 지리멸렬할 것이라고 분노를 터뜨렸지만 아집의 핍박으로 가리워진 눈과 마음은 끝내 화를 초래하고 말았다. 45장은 바룩의 인간적인 모습은 엿보게 하는데 바룩은 자신의 감정과 개인적 관심은 아무상관없이 끝까지 예언을 받아쓰면서 자기 스승과 함께 남는 용기를 보이면서 예레미야의 전기를 끝맺는다.
마지막 52장은 역사부록으로서 예루살렘 함락 때의 그 참변을 묘사한다(열왕기下24~25). 여기서 예언자가 갖은 수모와 질시 속에서도 끝까지 선포한 그 모든 것들이 빠짐없이 이루어졌다고 하는 것에 주지할 필요가 있다.
III 종교적 가르침
민족의 가장 아픈시기에 하느님의 말씀을 전달해야했던 예레미야는 말씀에 순종했을 뿐만 아니라 마음속에 감정을 토로하지 못한 인물은 아니었다. 따라서 적들에게「철벽」으로 통할만큼 확고하고 요지부동하면서도 하느님들 은근히 의심하고 발끈하여 분노를 터뜨리기도한 인물이었다. 그의 생이 비극적인 실패로 보일지 모르나 실제로는 하느님을 끝까지 보여주는 가운데 메시지를 전한다.
먼저 하느님은 예언자의 혀뿐 아니라 정신까지 사로 잡으시어 삶안에서 메시지를 전달하게 하셨다. 따라서 그는 가르치면서도 그것으로 말미암아 고통과 수난을 당해야 했다. 그래서 복음을 가르치면서 십자가의 고통을 통한 빠스카의 삶만이 영원한 삶에로의 길이라는 것을 손수 삶으로 증언하신 예수님의 예표로 들어났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 크리스찬 모두가 걸어야하는「길」이라는 교훈을 주고 있다. 또한 하느님은 잊혀져가는 당신의 계약을 새 차원에서 맺게해주신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한마음 즉 내심의 법을 주시어 신과 인간의 관계를 인격적인 만남으로 이끌어 주시고자 한다. 하느님의 뜻을 간직한 새 인간으로 이제 그분께만 신뢰하고 그분의 뜻을 자진해서 실행하게 될 것이다. 새차원의 이 상호연관성은 하느님과의 공동광장을 마련하게 되었고 이 모든 것은 위기를 통해서 얻은 정화의 업적에서 드러난다.
이제 우리는 죄와 허물안에서도 회개에로의 초대에 목말라 할수록 요구하시는 분이 아니라 사랑자체이심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여기서 구속신앙이 싹트기 시작하면서 구원은 다름아닌 하느님과의 공동생활을 하는 것으로 인식하게 된다. 이 생활을 대망한다는 것은 하느님의 통치권을 온전히 인정한다는 것이며 이것이 예언자가 우리에게 호소한「새인간」에로의 초대인 것이다.
이제 예레미야의 대서사시를 마감하는 여기서 역사 자체가 예언의 진실성을 말없이 증언하는 산증인이라는것을 받아들여야 할 때라고 본다. 영원히 살아계신 하느님은 예레미야안에서 세속화의 물결에 갈팡질팡하고 있는 현대인에게 당신의 모상닮은 인간성의 회복을 요구하고 계신다. 지금도 예레미야안에서 애인처럼 다가와 마음과 마음의 교류를 갈망하시는 아버지의 초대에 나는 지금 어떤 상태에서상면하고자 하는가?(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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