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4년
8월 27일 목요일 당가인 우이용 신부가 아침 일찍 배로 와서 나를 징집유예로 처리한 전보를 받았다고 알려주었다.
9월 15일 화요일 공놀이를 할 벽돌담의 건설계약을 했는데 공사비는 샤르즈뵈프 신부가 부담한다.
9월 19일 토요일 12명의 신학생들이 개학이 연기된 것을 모르고 처음 정한 날짜인 오늘 도착했다.
9월 29일 화요일 신학교 신부들이 학생들을 데리고 왕복 80리가 넘는 북쪽의 한 절로갔다. 투르뇌 신부가 진찰을 받았는데, 의사는 그가 심한 근시이고 심장이 비대해졌으며 폐병에 걸렸음을 발견했다.
10월 8일 목요일 투리뇌 신부가 병역이 면제되었다. 벽돌을 제외한 공사비가 1만 1천원, 총견적은 1만 6천원 가량이다. 베이드바야 주교가 9월에 보내기로 한 2만 5천프랑이 도착한다면 어려움은 없다. 만일 그 돈이 도착하지 않는다면 전에 부산본당을 위해 입금된 금액중에서 충당할 것인데 그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으므로 그것을 나쁘게 생각할 수는 없을 것이다.
11월 20일 금요일 보조병이었던 라크루 신부가 병역에 적합하다는 선언을 받았다. 「가톨릭 뉴스」에서 나는 다음과 같은 짤막한 기사를 읽었다. 「일본의 트라피스트 수녀원은 드장즈 주교의 초대로 한국에 수녀원을 신설하려고 하고있는데 주교는 한국인 여자들사이에 많은 성소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최초의 소식이다.
■1915년
1월 4일 월요일 파리에서 온 소식에 의하면 신학교에서는 내가 동원되자 즉시 출발했고 또 징집유예를 받은데 대해 만족하고 있다는 것이다.
2월 16일 화요일 오늘 도착한 「필드어파」신문은 다음과 같은 주장을 하고있다.『전쟁에 소집된 선교사들이 그의 교구임지에서 탈주해서는 안된다』간감에 누군가가 갓난 아이를 우리 땅에 매장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그 시신을 가져가려고 왔다. 『아마 이번에도 개신교 여학생의 아이일 것입니다』라고 경관이 말했다.
5월 29일 토요일 7시에 베르모렐 신부가 출관식을 했고, 나는 미사와 사도예절을 거행했다. 장례행렬과 마직막 의식은 미알롱 신부가 했다. 행렬은 거창했다. 상복을 입은 36명에 의해 관은 운반되었고 도처에서 온 신자들의 무리가 굉장했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건을 썼고 상장한 이들도 있었다. 마직막 의식은 명상 가운데 행해졌다. 멀리 성당이 모습을 뚜렸이 나타냈는데 아직도 창설자가 그 성당을 지키고 있는것 같았다. 좋은 일꾼이었던 그는 정말 좋지않은 때에 일터를 떠났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 원인을 알고 계신다. 신부를 치료한 일본의사가 작성한 사망 증명서의 내용은 이러하다. 「식물중독으로 생긴 소화기관의 붕괴. 심장병의 병발증」미알롱 신부의 말에 의하면 보루네 신부가 피슬리 대신에 집근처 도체에 나있는 독(毒)당간이 섞인 샐러드를 들었다는 것이다. 정말일까? 아마 그 진상은 영원히 모를 것이다.
8월 24일 화요일 미사때 영성체자들이 아주 많았다(5백명이상). 10시30분에 강론을 하고 전주성당의 종을 강복했다. 77명이 견진성사를 받았고 장엄한 성체강복을 했다. 모든 일이 아주 훌륭히 치뤄졌다. 우리는 오늘아침에 이 신부의 본명첨례를 축하한다.
9월 18일 토요일 오늘 나는 「포교규칙」이란 새법률에 관해 동시에 유언장에 대한 몇가지 지시를 주는 제27호 회람을 발송했다.
10월 1일 금요일 오늘 아침 뮈뗄 주교가 용산신학교의 나쁜 정신에 관해 기낭 신부로부터 들은 정보를 보충해 주었다. 만약 제지하지 못한다면 미래는 암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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