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예수」를 주제로 다룬 서적들이 대거 쏟아져 나오고있다. 「인도에서의 예수의 생애」「불제자였던 예수」등 기상천외한 내용의 번역서들이 잇달아 출간되면서 형성된 이같은 「…예수」서적 출간붐은 세인들의 호기심에 편승, 더욱 고조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와함께 인간으로서의 예수 해방자로서의 예수 등 시대상을 반영한 서적들의 출간도 활발해지는 등 그 어느때보다 「예수」관련서적의 출간이 활기를 띄고 있다.
그러나 신학자들은 이같은 「붐」이 비종교인들에게 예수를 알려주는데 어느정도 도움을 줄지 모르나 출간되고있는 서적들 중 일부 서적은 얄팍한 상술을 동원한 「근거없는 내용」들로 꾸며져 있다고 지적하면서 『소문에 이끌려 쉽게 책 내용에 빠지는 우를 범하지말 것』을 당부했다.
현재 예수를 주제로 출간되고 있는 책들은 줄잡아 50여권.
문학 유형별 형태도 그전까지 신학과 묵상류가 주류를 이뤘으나 최근 수년간 시, 소설, 기행문이 다수를 차지하는 추세로 파악되는 등 보다 쉬운 문제와 흥미위주의 내용으로 독자들에게 접근하려는 저자들의 의도가 짙게 나타나고 있다.
이들 서적중 「…예수」출간붐 조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책은 「인도에서의 예수의 생애」「불제자였던 예수」「예수의 잃어버린 세월」등 3권으로 모두 예수가 불교와 깊은 인연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등 쇼킹한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이 3권의 책들은 예수가 13세부터 29세까지 17년간 인도와 티벳을 왕래하며 불교를 공부했는데 그 근거는 예수의 13세부터 29세까지의 행적이 성서에 분명히 나와있지 않다는 점과 실제 현장조사, 발굴문서에서 입증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묵상서「예수의 생애」(엔도 슈샤꾸ㆍ에르네스뜨 르남), 「예수는 어떤 공동체를 원했나」(로핑크), 「예수」(김형석)와 시집 「서울의 예수」(정호승), 「황색 예수」(김정환), 「목공예수」(신찬식), 「우리 시대의 예수」(김진경) 등 시대상을 반영한 「예수」관련서적들이 지식인들의 높은 호응을 얻으면서 활발한 출간경향을 보이고 있다.
어둡고 암울한 시대에 보다 인간적인 예수, 가난과 소외된 자의 예수를 통해 일종의 「의식의 가타르시스」를 추구하고 있는 이 책들은 특히 젊은 층의 주목을 받으면서 「…예수」서적의 출간붐에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내용은 다르지만 「예수」관련 서적들이 대거 쏟아져 나오고 있는 현상에 대해 가톨릭대학 오경환 신부는 『예수가 불제자였다는 주장은 이미 인도에서 오래전부터 나온 것으로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이라며 『그러나 예수의 인간적인 측면을 부각시키려는 의식은 보다 친밀감 있는 예수를 찾으려는 신학의 흐름으로 파악되는 만큼 앞으로 더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고려대 사회학과 노길명 교수는 『「예수의 불제자설」은 신중심의 서구문화가 60년대 반문화운동의 영향을 받아 인간중심의 동양문화에 접근하는 과정, 곧 그리스도교와 불교가 만나는 과정에서 파생된것』이라면서 『서구사회에서 별문제가 되지 않고 있는 그런 이야기가 국내에서 큰 바람을 일으키는 이유는 그리스도교 급성장에 대한 반발에서 주요인을 찾을 수있는데, 문제는 이 바람이 일종의 신흥종교화 되는것』이라며 지나친 「흥미추구」의 경향이 가라앉아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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