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기를 지나면 수도복을 입는 예식인 착복식을 행하게 된다.
이때부터 머리를 청원자처럼 방도와 세뜨로 둘러싸고 그위에 꾸와페를 쓰게된다. 초기부터 20세기초까지는 꾸와페를 좌우로 내려뜨려 눈의 침묵과 潛心에 도움이 되게했으나 외출시에는 꾸와페의 양끝을 머리위로 올리게 되었고 미사때에는 좌우로 내려뜨리는 형태로 두었다. 1959년 이후에는 항상 꾸와페를 올려쓰는 형식으로 고정시켰다.
의복은 꽤 복잡한 편이었는데 1954년부터는 사회의 요구에 따라 일부 변경되었는데 여러 부분으로 나워져있던 옷이 원피스 형태로 간단화되었고 여기에다 스카풀라를 착용하여 聖衣를 표시하였다. 그후 파리, 캐나다 등지서 꾸와페를 혐오하고 조롱하는 풍조가 생겨 검은 베일을 머리에 쓰게되었고 허리에 달던 묵주도 없애게 되었다.
신발은 초기에 미투리 나막신 경제화 방신 고무신 구두 등을 착용했다.
미투리는 지원자가 입회할 때 신고온 것을 떨어질 때까지 신었고 그후에는 나막신과 방신, 구두를 신었다. 구두는 보통 남성용 구두로 성당에 갈때와 외출시에만 신었고 방신은 현재도 사용하는 것으로 헝겊으로 만들어 실내서만 사용했으며 나막신은 장화대신 신는 것이었으나 바깥일 할 때는 통상화로 착용됐다. 차츰 나막신 대신 경제화를 신었는데 이것은 가죽을 기름에 절구어 만든 것으로 코없는 꽃고무신 형태를 갖췄고 신발바닥 가장자리에 쇠징을 돌아가며 박았기때문에 징신이라고 했다.
1920년대 고무신이 나오자 남자고무신을 신기 시작하였고 경제화가 사라지면서 운동화가 생겨 그것을 신기도 했으나 수녀들은 남자고무신을 평상화로 신었고 구두는 외출할 때만 신었다.
◆2차 바티깐 공의회이후의 복식
2차 바티깐공의회의 문헌 중 수도생활의 쇄신, 적응에 관한 교령에는 다음과 같이 수도복에 대한 내용이 제시되어있다. 『수도복은 축성과 봉헌의 표시이니 단순하고 정숙하며 검소하고 단정하여야 하며 더우기 건강의 요청에 적응한 것이어야 하며 시대와 장소의 사정과 직무의 필요에 적합한 것이라야 한다. 이 원칙에 합치되지 않는 남녀수도복은 변경되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대부분의 수도회에서는 이 교령에 따라 수도복을 크게 변형시키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지원자복은 시대의 요구에 따라 완전히 자유로운 사복착용이 되었고 청원자복도 비교적 간편하게 되어 검은색 혹은 회색계통의 원피스를 착용하기 시작했으며 이때부터 프레렝은 자취를 감추었다. 머리 수건도 삼각형의 검은베일을 쓰게될 정도로 되었다.
수도복은 대단히 간편하고 단순한 형태로 바뀌어서 몸에 적당히 맞는 V네크라인의 원피스에 길이는 무릎정도로 짧아졌고 목아래 앞 가슴쪽 즉 파여진 V네크라인 안으로 바브를 착용하였다. 머리는 꾸와페가 없어지고 대신 삼각형의 검은 베일을 착용하게 되었다.
수도복의 색도 지역수에 따라 약간 바꿀있도록 조정되었다. 1971년이후 유럽과 캐나다 등지에서는 지역사회의 요구에 따라 원피스 혹은 잠바형의 평상복을 허용하고 있으나 수도복으로서의 표시인 단정함은 항상 보존되고 있다.
◆결언
수녀복식은 주로 그 시대 그 지역의 노동복이나 평상복과 같은 복장으로 주로 구성되어 온 것은 그들이 노동을 하기위한 것보다는 수도자의 본분인 정결ㆍ청빈함을 따르기위해 결정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2차 바티깐공의회 이후 수도복식에도 종전과 다른 형태로 탈바꿈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특히 경이적인 것은 시대적 지역적 요구로 인해 일부에서는 제복의식에서 벗어나 사복의 허용과 더불어 두발의 자유화까지 행해지고 있다는 것 역시 공의회 교령에서 비춰진 사실이다.
오늘날 세계곳곳에 가톨릭교회가 존재하고 있으므로 현대의 방법이나 가능성에 의하여 각민족의 풍속이나 생활방식에 맞는 토착화된 수녀복을 갖추는데 대한 여러 문제가 대두되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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