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부터 식물이나 동물 또는 사람의 몸을 불사른 후 생기는 재나 가루는 종교적으로 혹은 불가사의한 힘의 상징이나 의학적인 목적 등으로 사용해왔다.
그중에서도 두가지 주된 의미는 어떤재는 신성한 성격과 권능을 가지고있으며 그러한 재나 가루는 죽음이나 슬픔ㆍ회개를 상징한다.
구약성서에서는 재나 가루가 죽음이나 허무 슬픔이나 회개의 상징으로 사용되었음을 볼 수 있다. 이런 재나 가루는 머리에 뿌리거나 몸에 바르거나 또는 그 위에 앉거나 눕거나 또는 그것을 먹기도 했다.
민수기(19, 9)에 보면 불사른 암소의 재를 물에섞어 죄를 씨는 정화의 표시로 사용했다. 또 욥은 몸을 긁었으며(욥2, 8) 잿더미에 앉아 뉘우쳤다(욥42, 6)는 기록을 볼수 있다.
이렇게 볼때 그리스도교가 재나 가루를 전례적으로 사용하고 그 의미를 상징하는 근거는 유태인들의 전통에서 따온 것임을 알 수 있다.
오늘날 로마가톨릭교회 전례에서는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과 성당봉헌식때 이 재를 사용하고있다.
재의 수요일에 모든 신자들이 머리에 재를 받는 예식은 1091년「베네벤또」시노드 이후부터 보편화되었다.
재를 축성할 때는 네개의 기도문을 바치는데 첫번째 기도는 죄를 치유하는 준성사로서의 신성한 성격을 재에 부여한다. 나머지 세 기도는 재가 상징하는 죽음을 표현한다.
본래 재는 사적인 회개의 표시로 사용됐으나 나중에는 신자대중의 회개를 위한 공적전례의 한부분으로 바뀌었다.
오늘날 재의 수요일에 사용되는 재는 지난해 성지주일에 나누어준 성지(聖枝)들을 성당에서 모아 만드는 데 이 성지는 바로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때 군중이 꺾어 환영하던 그 나뭇가지를 상징한다.
우리가 머리에 재를 받을 때 사제가『사람아 너는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것을 생각하라』는 폭탄선언은 단지 인생의 허무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말은 허무한 인간이 구원받기 위해서는 철저한 회개가 필연적임을 다른 말로 표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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