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바꾹예언서(II)
3장의 시편은 아름다운 기도와 찬미가로 이루어져 1~2장과는 그 분위기가 다르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이해하지 못할 사건들에 울분을 터뜨리던 예언자는 이제 그태도를 바꾸어 하느님의 말씀에 따른 신앙고백의 찬미가를 읆조린다.
기도의 본질(3,1~2.16~19)과 하느님의 업적을 상기시키면서(3,3~7,8~15)결국은 하느님께 승복하고 마는 신앙이 드러난다. 태초에 우주를 창조하신 하느님의 업적과 출애급 때의 하느님의 구원사업을 연결시켜 하느님의 명성을 노래하는 것은 모세의 축복(신명33장)과 드보라의 노래 (판관5장)를 연상시킨다. 또한 악행의 결과를 상징하는 흉년과 결핍을 면밀히 꼬집어 내면서 끝까지 하느님의 길을 걷는 자의 희망이 무산되지 않는다는 확신으로 끝맺어 절대적 신뢰심을 돋보이게한다.
I메시지
전체가 56절수 밖에 되지 않지만 풍부한 영적보화를 간직한 하바꾹서는 유다왕국에 대한 역사적 현실을 예언자적 안목에서 명상시켜준다.
세계의 역사적 사건안에서 하느님의 정의로움이 과연 어디에 있느냐 하는 현인의 질문(욥처럼)을 던져 세계열강이 저지르는 만행을 고발하는 가운데 불의를 자행하는 자들의 양심을 찔러주고 있다.
공평하게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느님은 현재 열광처럼 보이는 모든 힘의 만행을 거슬러 결코 길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를 분명히 하신다. 따라서 의로운 자는 진리를 따라 끝까지 항구하라 하신다.
특히 신앙의 절대적 가치와 구원하시고자 하시는 하느님의 의지를 알아듣고 실행하는 길만이 구원의 유일무이한 길임을 사도 바오로를 통해 하바꾹의 심오함을 깨닫게 하면서(갈라3,11로마 1,17히브리10,38)우리와 대화를 나누시고자 하시는 하느님을 만나게 한다.
이렇게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 가운데 우리의 가슴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예나 지금이나 자행되기 마련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감지하면서 의로운 자는 자기뿌리가 진리에 내려져있기 때문에 결코 힘을 이용하지않고 자신의 한계를 인정한다는 교훈을 받게된다.
오늘도 외치고있는 저 하바꾹의 절규에 내가 마음과 몸으로 받아들이고 네가 또한 그것으로 흠뻑 젖는다면 이런 불신을 넘어 불안의 세태는 조성되지 낳을텐데…
◆Ⅲ바빌론유배시대의 예언자들(기원전6세기)
예언자 예레미야의 몸바친 충언까지 거절한 우매한 지도자들의 이기적인 정책때문에 유다왕국의 백성들은 나라를 잃고 만다. 예언자의 예언대로 기원전 597년 바빌론의 느부갓네살은 지도층과 장인들을 모조리 끌고가 정신적 유산을 말살시키려 했다. 이어서 587년에는 예루살렘 도성과 성전을 쓸어버리고 온백성을 포로로 끌고가자 느부갓네살은 유다인들에게는 원수의 표상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그는 고대 근동사에서는 유능한 전략가이며 출중한 지도자로서 바빌론을 고대세계에서 예술적 문화적지적 생활의 중심지로 만들었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유다민족은 망국의 한을 삼키면서 바빌론의 유프라테스강 유역에서 정착한다. 평원에 급수를 공급하는 그발(Chebar)운하 가까이 있는「델아비브」(Tel-abib)등지에 여러 부락을 이루어가면서 노역과 갖가지 일에 종사했다. 그러나 이때는 에집트에서처럼 노예생활은 아니었으며 회당(Synag-ogue)을 중심으로 자기들의 종교적 공동생활을 율법학자를 주축으로 이뤄나갔다.
그들은 유배의 고달픈 여정에서 2500여년 동안의 역사적 유산을 되새기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면서 모든 것을 깡그리 잃어버렸지만 정신적 유산을 되찾기 위한 과업을 시작한다.
이것이 바로 모세오경 전승서에써 말하는 사제계 사료(Priest-Codex)가 된다.
이 유배지에서도 하느님은 예언자를 일으키시어 종교의식을 일깨우고 선민이 유배당하고 있는 이유와 하느님이 무엇을 원하시는 지를 깨우쳐 주고자 하신다. 그런데 이들이 바빌론에서 실향민으로 서겪는 限은 바로 하느님 백성이 회심하는 길목에서 필요불가결한 노정이었으며 이런 굴절을 모르면 바빌론 유배생활의 의의를 발견할 수 없게 된다.
이제 주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회심에로 초대하기 위해 뼈를 깎아내는 사랑의 매질을 유배지의 예언자 「에제키엘」과 「제2이사야」를 통해 어떻게 이끌어 가시는지를 더듬어 보게 될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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