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 신흥종교의 수효가 얼마나 되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그 까닭은 아직도 상당수의 신흥종교들이 밀교(密敎)의 성격을 띠우고있어 깊은 산속이나 대도시의 영세민 거주지역에서 은밀히 포교하고 있으며, 교단의 조직과 교리체계가 확립되지 않은 소종파(cult)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경우도 적지않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중에는 교단명칭이 없거나, 기성종교의 명칭으로 활동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신흥종교는 물거품처럼 그 생성과 소멸이 빈번하다. 새 종교가 발생하는가 하면, 창시자의 사망과 함께 해체되는 경우도 흔하다. 또한 각세도서관(覺世道西觀)에서 처럼, 교단을 이끌던 교주가 가족과 함께 가톨릭으로 개종하여 소멸되는 경우도 있다.
지금까지 조사된 결과들을 보면, 신흥종교의 수효가 연구기관이나 연구자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있다. 대체로 학자들의 조사결과에서 보다는 정부의 조사결과에서 그 숫자가 적은 것으로 나타난다.
1930년 조선총독부에서는 67개의 신흥종교가 있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당시 증산교 계통의 교단만도 1백개를 넘고있었던 것으로 보아 그 숫자는 더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광복이후 지금까지의 신흥종교 실태조사는 여러차례 있었다.
거기에서 나타난 신흥종교 수효를 보면, 1965년 장병길 교수 조사에서는 121개, 1968년 내무부조사에서는 67개, 1969년 문화공보부조사에서는 83개, 같은해 이강오 교수의 연구에서는 160개, 1974년 문호공보부조사에서는 183개, 1975년 신흥종교문제연구소 조사에서는 301개, 1980년도 국제종교문제연구소 조사에서는 343개, 1985년 한국종교연구소 조사에서는 404개, 그리구 같은 해의 문화공보부 조사에서는 155개로 발표되었다.
그러나 이중에는 필자가 개인적으로 파악한 상당수의 교단들이 제외되고있어 당시의 연구들이 정확한 것이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신흥종교가 점차 크게 증가된다는 점은 이들의 연구결과가 잘 예시해준다고 할 수 있다.
과거에는 상당수의 신흥종교들이 충남 계룡산에 밀집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정확사업으로 인해 대다수가 그곳을 떠나고 있다. 오히려 최근에는 대도시에서 신흥종교들이 보다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지방에 있던 신흥종교들도 대도시로 밀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한 전북의 모악산과 경북의 소백산, 그리고 강원도의 태백산 등지에도 새로운 신등종교들이 크게 밀집하고 있다.
신흥종교는 예언이나 치병(治病)또는 영력(靈力)을 가졌다고 주장하는 지도자와 그의 신비적인 권능을 믿는 주촞아들에 의해 발생한다. 이들은 접신(接神) ㆍ 방언(方言) ㆍ도통(道通) ㆍ 치병(治病)등의 신비적 체험이나, 사업의 번창과 같은 현세적 복리의 약속, 또는 광신적 신행(信行)으로 사람들을 불러모은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그리스도계 신흥종교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들은 기성교회는 부패했다고 주장하면서 성령은 자신들에게만 임재하며 따라서 구원도 자신들만 받게 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경향은 최근 가톨릭교회에서도 부분적으로나마 엿보이고 있다. 예를 들면, 성모님께서 성수(聖水)가 나오는 곳을 알려 주셨는데 그 물을 마시면 모든 질병이 낫게 된다고 하여 미사나 성사를 거부하면서 특정지역으로 모여 집단생활을 하는 행위, 성령안수치료를 해 준다며 환자들에게 복채를 요구하는 행위, 성령의 인도로 앞날의 운수를 알려주고 사주를 보아주는 행위 등은 건전한 성령운동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또한 최근에는 하느님이 우리나라에 전쟁이 닥칠 것을 자신에게 알려주셨고 그 전쟁은 금년 신민당의 분당으로 이미 시작되었다면서 여러차례에 걸쳐 신문광고를 내는 한편, 전쟁을 피하기위해 자신의 추종자들을 충북 진천으로 집단 이주시키고 있는 「성령쇄신봉사회」(교회가 안정한 단체와 명칭은 같지만 실제로는 교회밖의 단체임) 대표자의 행위는 불안의식을 조장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신흥종교의 주장과 상당히 유사한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유형의 행동들은 가톨릭의 전통교리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교계제도와 성사 및 전례들을 부정한다는 점에서 이미 교회밖에서 이루어지는 행위들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들 집단은 초자연적 권능을 가진 것으로 강조되는 카리스마적인 지도자와 그를 추종하는 신자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초기의 신흥종교운동과 비슷하다.
교회당국에서는 신자들이 이러한 현상에 현혹되지 않도록 계도하는 동시에, 건전한 성령운동을 보다 지원ㆍ육성해야 될 것으로 생각된다.
한국 신흥종교의 계보는 학자들에 따라 분류방법이 다르다. 필자는 그것을 기성종교에서 파생된 종파, 전통민간신앙을 토대로하여 유ㆍ불ㆍ선ㆍ그리스도교의 교리와 사상을 포함시키는 토착중교운동, 그리고 외국에서 유입된 신흥종교의 세가지 유형으로 크게 분류한다. 그리고 이 세가지에 따리 다시 신흥종교들을 세분한다. 즉 첫째의 유형은 불교계ㆍ유교계ㆍ그리스도교계로, 두번째의 유형은 동학계ㆍ 남학계ㆍ 증산교계ㆍ 단군계ㆍ찬물교계(물법계)ㆍ각세도계ㆍ무속계ㆍ영통계(靈通系)로,그리고 세번째의 유형은 그 종교의 발생국가에 따라 일본계ㆍ중국계ㆍ미국계ㆍ중동계 등으로 세분한다.
그러나 이러한 계보분류는 학문적 편의를 위한 것일뿐, 모든 신흥종교들이 이러한 방시긍로 엄격히 분류될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신흥종교는 혼합주의를 특징으로 하기 때문에 한 계통의 종교라고 하더라도 다른 계통의 특성을 다분히 포함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 현상이다.
이제 필자가 세분한 계보에 따라 각 계통의 발생과 변동과정,분파와 현황, 기본 교리와 사상, 그리고 활동상황 등을 살펴보기로 한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개심과 논란을 일으키거나 가톨릭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주요 신흥종교들에 관해서는 지면이 허락하는대로 별도로 살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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