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5년
10월 1일
오늘 아침 뮈델 주교가 용산신학교의 나쁜 정신에 관해 기낭 신부로부터 들은 정보를 보충해주었다. 만약 제지하지 못한다면 미래는 암담할 것이다. 10시, 옛날 대궐의 용상이 있는 방에서 공진회의 개관식이 행해졌다. 우리가 주교관을 떠날때 비행기가 서울 상공을 날아갔는데 내가 비행기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궐의 용상실에는 간인(間院) 왕자가 그의 아내와 함께 식을 주관했고, 두번째 열에는 전왕이 아내와 함께 있었다.
10월 12일 화요일
주교직책을 무시하고 선교사와 총독부 사이에서 일을 처리하려는 「포교규칙」문제로 서울의 총독과 뮈텔 주교와 서신교환을 계속하고있다. 제4조는 총독에게 주교들을 폐위시킬 권한을 주고있다. 후자의 오류에 대해서는 두고 보겠지만 전자는 그 적용이 시급해졌으므로 즉시 항의를 해야한다. 마라발 신부가 회복될 때까지 제물포에 남아 있으면서 대구교구로 입적시켜 달라는 요청을 두세 신부로부터 전달받았다. 나는 뮈텔 주교를 통해 긍정적인 회답을 전했다.
11월 1일 월요일
저성첨례, 나는 강론을 하고 본당 미사를 드렸다. 그리고나서 8시45분에 묘지의 장엄한 강복을 시작했는데 완전히 주교의식서를 따라 행했다. 곧이어 십자가의 장엄한 강복이 있었는데 수녀들과 교우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거기에 친구했다. 사람들은 떠날 때와 마찬가지로 행렬을 지어 신학교 성당으로 돌아왔다.
11월 10일 수요일
오늘은 천황의 즉위 기념일이어서 일본과 한국에서 오후 3시에 모든 사람들이 만세를 외쳐야 했다. 우리 촌사람들은 그런 일에 하등의 관심이 없었지만 그러나 명령때문에 모두들 깃발을 내걸었다.
11월 11일 목요일
복사들이 짐을 싸는 동안에 비들못의 소녀들이 민요를 불러주었는데 음조와 음색이 아주 듣기좋았다. 우리는 10시20분에 출발하여 군위읍을 지났다. 도리원 시장에서 점심을 먹고나서, 50리를 더갔고 비안읍을 지난후에 저녁 6시에 안계마을에 도착했다.
11월 16일 화요일
요기서는 세속적인 관심에서 개종이 많았는데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냉담자들이 수계하는 교우들 보다 많았고, 수계자들도 훌륭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완전히 준비가 되어있었고, 또 그의 가족을 데리고 왔으므로 영세를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는 미국이들에게서 봉급을 받고 있었고 또한 그의 개종으로 자신의 생계수단이 끊어질 것이므로 이와 비슷한 다른경우와 같이 항구성은 불안한 것이다.
12월 4일 토요일
재정상태로 인한 큰 걱정 때문에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오늘 아침에 나는 소세신부와 함께 새방골에 갔다. 아무도 그 신부를 동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찰고외에 고해성사도 주어야했다.
12월 25일 토요일
아주 좋은 성탄 참례였다. 4천9백여명의 영성체자가 있었다.
■1916년
2월 1일 화요일
신문들이 천황의 즉위를 계기로하여 교황 특하로 파견된 페트렐리 주교가 일본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실었다.
2월 19일 토요일
나는 폴란드인을 위해 모금한 돈 전액을 보냈다. 175원 즉 508프랑 43이다. 프랑스에서 온 두 수녀가 도착했는데 도나리엔느 원장수녀와 에밀 수녀이다.
3월 18일 토요일
미알롱 신부가 다시 검진을 위해 서울로 소집되었다. 이 소집이 지난해 9월의 영사의 지시에 어긋나는 것이므로 나는 영사에게 제시할 항의편지를 뮈텔 주교에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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