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수사(修士) 교장이 탄생,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재단법인 인천 대건고등학교(책임운영·마리아수도회) 는 제11대 대건고등학교 교장으로 마리아수도회 이석은 수사(도미니꼬·48)를 선임, 가톨릭계 학교에서는 처음으로 수사를 교장으로 맞게됐다.
이수사의 교장취임은 지금까지 가톨릭계 학교에 사제나 수녀가 교장으로 부임하는 경우도 많았으나 수사로서는 제1호가 된다는 점에서 색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수사는 9월 1일 오전 11시 교내 운동장에서 취임식을 갖고 교장으로서의 공식업무에 들어갔다.
『서두르지는 않겠습니다. 학교교육 사도직의 중대성을 인식, 여러가지 불합리한 교육여건속에서 명문고로 계속 성장해 나가는데 노력할 생각입니다.』
이수사는 「수사교장」이라는 조금은 생소한 단어가 주는 부담때문인듯 조심스럽게 자신의 지도방향을 밝히면서 현교육제도하에서 소신있는 교육에 많은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예견했다.
목포 마리아고등학교에서 4년, 대건고등학교에서 6년의 교사경험이 있고 특히 대건고에서 교목실장을 지내면서 나름대로 교육이념을 굳힌 이수사는 『무시험 추첨제 이후 종교계 학교가 설립정신을 구현하는데 적지않은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어려운 이야기지만 복음정신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실력향상을 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수사는 가톨릭계 학교가 개신교계 학교에 비해 선교활동이 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신앙강요는 해선 안된다며 『학생 1명을 신자로 만들기에 앞서 인간과 참된 삶 그리고 그리스도를 알리는데 종교교육의 비중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대 국문과, 가톨릭대학을 거쳐 76년 마리아수도회에 입회했으며 입회후 다시 3년간 고려대 교육대학원에 다니는 등 교사수련에만 14년을 보낸 이수사는 「40대까지 칠판만 보고 살았던 교육자」에 걸맞게 국어·영어·윤리·사회 등 4개과목 교사자격증을 갖고있는데 여건만 성숙된다며 「명교장」의 칭호도 얻고싶은게 작은 희망.
『개신교가 우리보다 교세면에서 숫적으로 앞서고 있는 까닭은 교육사업에 일찍 눈을 돌렸기 때문입니다. 입시과열의 현 풍토하에서 체계적은 종교교육이 힘들겠지만 교회는 백년을 앞서 바라본 시각으로 교육사도직에 보다 많은 열성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래야 과거처럼 명교장 명교사도 나올 수 있습니다.』이수사의 소신에 찬 목소리에 기대를 걸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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