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인 역」은 희랍어로 번역돼
구약성서는 그 기록 연대가 다르기 때문에 그의 원문도 다르다고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성서정리의 필요성들을 느꼈고 당대 언어에 따라 번역의 필요성이 요청되었다.
그리하여 기원전 3세기~2세기에는 벌써 희랍어가 널리 사용되게 되자 구약성서를 희랍어로 번역하는 일을 착수하게 된다. 그 유명한 희랍어 구약성서 번역을 「칠십인역」(Septuaginta) 이라고 한다. 이것을 약자로 LXX로 표시하기로 하는데 「셉투아진타」(Septuaginta) 라는 말은 라띤어로 70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70인역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에집트왕 프톨레마이오스 필라데푸스(Ptolemaios Philadelpus-재위 기원전 285~247) 치하에서 희랍어에 정통한 유다인 학자 72인을 선정하여 알렉산드리아서 구약 성경을 희랍어로 번역했다. 이것을 알렉산드리아에서 한 작업이라 해서「알렉산드리아역」이라고도 한다. 이것은 현존하는 구약성서의 희랍어 번역본 중 가장 오래된 것이며 성서학적인 면에서 귀한 자료가 될 뿐만 아니라 문화사적ㆍ언어학적 자료로도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불가따역」은 라띤어로
이제 희랍어 시대가 지나고 초세기 라띤어 시대가 도래하자 이제는 라띤어를 사용하는 대중을 위해서 라띤어 번역을 서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 그래서 교황 성 다마소 1세가 성 예로니모(340~420)에게 이 작업을 부탁하였다. 성서학자였던 예로니모 성인은 히브리어의 구약을 원문에서 직접 라띤어로 번역하였고 신약성서는 단편적으로 라띤어로 이미 번역된 것을 희랍어 원문과 대조하여 새로 번역했다. 이 번역판을 불가따역(Vulgata) 이라고 한다. 「불가따」라는 말은 「대중적」 「통속적」「평범한」등의 의미를 가진 형용사이다. 그 이후 일반들은 「불가따역」을 사용해왔고 1545년 트리엔트 공의회에서 「불가따역」의 신빙성이 공인되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그 당시가 인쇄술 이전의 시대이기 때문에 그 방대한 성경이 손에서 손으로 쓰여진 것이기 때문에 여러 종류의 사본이 있다는 사실이다. 사람이 쓴 것이기 때문에 그 사본의 내용이 약간 다를 수도 있다. 그래서 여러 사본을 대조하면서 성서의 원뜻을 알아야하는 성서학의 어려움이 있다. 특히 1947년 사해근방에서 소위 「쿰란」(Qumran) 동굴의 발견으로 성서의 사본과 원문들의 연구에 많은 자료를 얻게된 것은 너무나 큰 은혜라하지 않을 수 없다.
「꿈란」서 많은 자료 얻어
다시 말해서 신구약의 원문들이 부분적으로 전해지며 대부분이 사본들에서 전해지고 있으므로 성서 원뜻을 아는데는 어려움이 있다. 특히 현대어판 번역은 그 시대적인 배경이 전연 다르고 언어풍속이 전연 다른 현대인들이 성서의 원뜻을 알아 듣는다는 것도 극히 난해한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성경이 성령의 감도로 기록된 책인데, 그것을 성경이라도 인정할 수 있는 기준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가 나온다. 다시 말해서 성서목록은 어떤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졌는가? 하는 문제가 대두된다. 성경을 성경으로 인정하고 그것을 따로 보존한 것은 벌써 구약성경에도 그 내용이 나온다.
『이 법전을 가져다가 너희 하느님 야훼의 계약궤 옆에 두어 너희를 일깨워 주는 증거로 삼아라』(신명기31, 26). 이렇게 하느님의 법전을 따로 정리한 것에서부터 성경정리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경전목록 작성에는 두가지 과정이 있었다. 고래로 어디서나 모두가 성령의 감도로 기록된 것으로 하느님의 말씀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여진 목록을 제1경전(第一經典)이라 하고, 성령의 감도성에 대해서 일부에서는 의심을 하고 일부에서는 믿어오던 책들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성령감도성이 확실해져서 두번째로 성서목록에 들어간 것을 제2경전(第二經典)이라고 한다.
第一ㆍ二경전 모두 계시원천
특히 제2경전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그 중에서 기원 70년에 예루살렘이 멸망한 다음 그곳에 살던 유태교 교사들이「얌니암」(Iamniam) 에로 피난하여 살던 중 90년에 회의를 열고 성경목록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제2경전을 부정했다.
가톨릭은 第一ㆍ第二경전을 계시의 원천으로 받아들이고 특히 1545년에 시작된 트리엔트공의회에서 제2경전을 정식 성경으로 확인했다. 그런데 개신교에서는 오늘도 제2경전을 소위「외경(外經)」이라고 하면서 성경으로 인정을 하지 않고 있다.
제2경전에 속하는 성경은 구약의 1) 토비트서 2) 유딧서 3) 지혜서 4) 집회서 5) 바룩서 6) 마카베오상 7) 마카베오하 이상 7경전이다. 이외에도 에스델서 일부와 다니엘서 일부도 포함된다. 그래서 오늘에도 가톨릭의 성경수는 구약의 46권과 신약의 27권을 합쳐서 73권이고 개신교에서는 구약의 제2경전을 무시해서 7권이 부족한 66권으로 되어있다.
교부들도 第二경전 인정
그런데 초대 교부들은 한결같이 제2경전을 성경으로 인정하고 그것을 인용했다. 예를 들면 떼르뚤리아누스는 지혜서(Adv. Valent. 2) 집회서(de exhort Casst) 를 인용했다. 그리고 사도 바울로도 그의 서간경에 제2경전의 내용을 시사하고 있다. (주: 로마서 1장 20절에서 32절까지는 지혜서 13, 15절을, 로마서 9장 21절에서는 지혜서 15장 7절을, 에페소서 6장13절에서 17절까지는 지혜서 18장 20절의 내용을 인용한 것이다. 야고버서도 1장 19절에서 집회서 5장 11절을 인용한 내용을 말했다.)
이밖에도 로마의 초대교회 유적지인 가따꿈바에는 토빗드의 생애ㆍ수산나의 사적ㆍ사자가운데의 다니엘 등의 벽화가 그려져 있는데 이것은 초대 교회에서도 제2경전을 인정했다는 증거가 된다. 그리고 성서의 대학자인 성 예로니모께서도 제2경전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