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구의 80년 교회사를 정리한 기록 사진전이 교회 안팍의 큰 관심을 모은 가운데 구랍 6일부터 12일까지 제주시 대호다방에서 열렸다.
제주 중앙본당 주최로 열린 이번 전시회에는 모두 44점이 선을 보였는데 천주교 전래 후 약 2백 년의 역사 가운데 사진 기록이 남아 있는 1898년 이후의 자취를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1898년 20평 남짓한 한옥인 최초의 성당 모습에서부터 시작된 이 사진들은 제주의 근세사를 증언하는 소중한 기록으로서는 물론 당시의 교회상 및 사회상을 보여주는데도 귀중한 자료들인 걸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이 사진들 가운데 10여점은 1913년의 것으로 당시 제주성당의 구마르셀로 주임신부와 친분이 있던「빠리」외방전교회 강요셉 신부가 이곳에 유람왔다가 촬영, 이 소중한 자료들을 남겼던 것이다. 이 기록 사진들 중에는 장본인 강요셉 신부가 수단을 입은 채 자전거를 타고 사냥을 가는 모습, 震星학원의 초창기 수업 광경(前 제주도 교육감 최정숙 여사와 고수선 여사의 어릴 적 모습이 이채롭다)과 서귀읍 서흥리 초가집 성당 앞에서 2명의 수녀가 말을 타고 제주로 출발하는 모습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밖에도 인물 편에는 제주 최초의 신학생이었던 정을생(아우구스띠노ㆍ대구교구의 초대 유학생으로「로마」에서 수학 중 병사했다)과 제주최초의 수녀인 홍수산나(샬트르성바오로회 소속) 수녀의 얼굴이 보인다.
한편 건물로는 한말의 풍운아 박영효가 살았었다는 1927년의 독지골의 최정숙씨 댁과 중국인 건축 기사 10명을 초청하여 건축한 옛 제주성당의 모습이 선을 보였는데 이 꼬딕성당은 당시 교우 주부들이 좀털이쌀(誠米)로 지은 것으로 현재는 헐려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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