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제키엘 예언서(Ⅱ)
3) 문체와 주요사상
어제키엘서의 문체와사상은 성법전(레위기 17~26)부분과 많이 닮고 있어 그 문체로서도 그가 사제로서 예언자의 소명을 받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그는 비전(Vision)의 전문가로 불린만큼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할 수 있는 민감한 감성을 지닌 신비가였기에 예언서 전체를 통해 예술적인 기질을 보여주면서 또한 면밀한 조직성까지 엿보게 한다. 예언자의 이와 같은 성향은 자신도 감당하기 어려운「하느님의 말씀」을 진하게 표현함으로써 그 말씀을 성취시켜나가는 추진력과 투지력을 함께 보여줄 수 있다고 본다.
그런데 그의 문학적 기법은 다양한 상징적 행동이나 만의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풍요로움에 비해 지나칠 정도로 단조로우면서도 어두운감마저 저변에 깔고있어 이사야의 투명함 속에 비추이는 강한 인상이나 예레미야의 따뜻함에 묻어 나는 감동적인 섬세함에 비교가 안될만큼 단순하고 소박함을 풍기고있다.
그러나 에제키엘의 조화된 예술적인 문체는 하느님의 신비 앞에 인간이 느끼게되는 경이롭도록 순수한 천상적 분위기를 충분히 맛보게한다.
주요사상: 선임 예언자들이 보여준 전통적 주제인 선민 이스라엘에 대한 하느님의 각별한 사랑(16, 23)과 누구라도(이교민족이라도)죄를 범하면 그에 마땅한 응징을 받으며(25~32)우주만물의 창조주 외에 다른 신이 없거늘 우매하게도 우상숭배에 빠져 흐느적거릴 때 그 몰골이 어떠하리라는 것들에 대해서 재삼 천명하고있다 하겠다.
에제키엘 특유의 주제는 하느님은 당시 영광을 위해 행동하시는 분으로서 과거 이스라엘 백성과 맺은 약속때문이 아니라 하느님으로서 하신 품위 때문에 당신의 명예를 걸고 그 약속을 이행하신다고 확인하시어(20) 새계약에 대한 약속은 백성이 회개한 상급이 아니라 하느님 본연에서 흘러나오는 그저하사하는「은총」임이 강조 되어나온다.
그리고 인과응보에 대한 사상도 선임자들이 말하는 현대성을 탈피하여 개인의 차원에서 그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죽음 후의 사우세계에 대한 깊은 사색으로 이끌어가는 면이 찰나적 삶에 자기를 맡기고사는 소비성향의 현대인에게 또 다른 차원을 열어주고있다 하겠다.
또한 그의 사제로서의 특색이 성전을 사랑하는 애틋함에서 두드러 지면서 공적예배를 강조 한다. 따라서 법과 윤리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면서 윤리적 판단은 결의론적 성격을 띄운다. 에제키엘은 하느님의 현존은 돌로 만든 인위적인 것에 결코 제한 받을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사랑의 진수는 인간의 내심에 있으므로 오늘의 이기주의적 성향을 꾸짖어 돌같은 심장을 끄집어내고 살같이 부드러운 심장을 주실수 있는 하느님의 사랑을 다시 새기게 한다.
따라서 하느님의 은총은 인간으로 하여금 심연으로 부터 뉘우치게 하는 신비로운 힘이 있음을 강조하는 속에「은총신학」의 기반을 놓아 요한사도와 바오로사도의 영성의 길을 터주었다 하겠다. 그리고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을 엄격히 분리하여 종교의식의 진정한 규범을 선명히 그어 유다이즘의 아버지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예수님이 질타한 율법주의적 바리사이파들의 시조는 결코 아니라고 본다. 나아가 다니엘서를 비롯하여 신약의 묵시록에 영향을 주고있어 문시문학의 시조라고도 불린다. 이렇게 그는 예레미야와 함께 신약시대의 종교를 준비한 순백하고 고매한 영성의 대가이기도 하다.
이상으로 보았을 때 에제키엘서는 이사야서와 예레미야서와 함께 인간을 구원하시고자 하는 자비로우신 하느님의 구원역사에 나타난 아버지 하느님의 활동과 그 의미를 이해시켜주는 기본적인 책이기도 하다. 에제키엘이 예언한 구체적인「착한목자상」(34)은 요한이 들려주는 착한 목자인(요한10)예수 그리스도로 드러나면서 여기서 영성적 예배에 대한 확인은 예수님 친히 해주고 계신다(요한 4, 23). 이렇게 에제키엘은 새로운 계약과 함께 새로운 다윗에 대한 관심을 드높이어 우리 주님의 오심을 성큼 앞당겨 주는 인물이기도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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