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의 안식일은 하느님의 창조사업과 연결시켜 종교적인 거룩한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인간은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냄으로써 그리고 하느님께 감사함으로써 인간이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되었다는 것을 언젠가 기억하게 되었다. 생업에 종사하는 엿새 동안의 일과도 안식일로 더욱 성화되게 마련이다. 안식일은 육체적인 휴식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고 하느님 앞에 종교적인 성화에 힘쓰는 날이다.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은 바빌론의 유배생활 동안에도 안식일의 공동종교행사로 민족적 단합을 유지했으며 언제나 안식일에는 성전에 제물을 봉헌하면서 하느님의 백성으로서의 상징적인 날로 생각했다. 그래서 그들은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냄으로써 다른 민족과 구별되는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리하여 안식일의 계명을 만들고 이 계명을 준수하는 사람만이 구원을 받는 것으로 생각했다.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켜라. 그래야 다윗의 왕위를 이어 받아 병거와 군마를 타고 다닐 임금들과 고관들 또 유다백성과 예루살렘 시민이 이 성문들로 들어 와 성읍 안에서 길이길이 살게 될 것이다』 (예레미야 17, 24-25)그러나 유배시대 후에 느헤미아와 에스라가 종교적으로 나태해진 유대인들의 신앙생활을 바로잡기 위해 안식일을 엄격히 강조한 결과 그것을 너무 법적인 형식으로만 발전시켜 드디어는 안식일이 사람들에게 해방과 거룩함보다는 무거운 짐을 지우게하는 결과가 되었다. 그래서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간에 언제나 이 안식일문제로 충돌을 하게 되었다. 그들이 너무나 안식일에 매여 사랑의 실천도 인도의 의리도 모두 잃어버리고 있었을 때 예수님은 그들앞에서 병자를 고쳐주면서 기본정신을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휘하여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사람의 아들은 또한 안식일의 주인이다』 (마르꼬2, 27-28)
이렇게 안식일의 의미를 말씀하신 그리스도의 태도에 따라 구약의 안식일은 상대화되기 시작하여 드디어는 구약의 안식일이 신약에 와서는 일요일로 바뀌어지면서 새로운「주일」로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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