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제키엘서(Ⅲ)
Ⅱ.내용개관
어제키엘서는 예레미야서와는 달리 구성이 대단히 질서정연하다. 그런데 속사정을 접하고 보면 많은 혼선이 야기됨을 볼수 있는데 이는 그의 제자들이 스승의 어록을 편집하는 중에 스승의 말씀과 사상을 충분히 반영하면서 어느 정도 개작하고 보충했다는 추정을 낳게해준다.
1)구분:내용상으로나 연대상으로 상당히 체계있게 정리된 본예언서는 다섯 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서론:1~3장은 예언자가 소명받는 장들이다.
제1부:4~24장은 본론을 여는 장들로 예루살렘이 포위되기 이전에 하느님께서 내린 심판의 경고이다.
제2부:25~32장은 죄악을 공모하는 모든 민족을 향한 경고와 위협으로 이 부분까지를 심판예언이라 부른다.
제3부:33~39장은 예루살렘이 함락된 후 이스라엘에 좀더 나은 미래를 조망케하여 희망과 기대가 모아진다.
제4부:40~48장은 팔레스티나에 장차 세워질 공동체의 정치적 종교적 구조를 미리 구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제3부에서 여기까지는 구원의 복구가 조명되어 기다림의 의미를 밝혀주고 있다.
2)본문해제
서론(1~3):에제키엘은 자신이 예언자로 불림받은 첫번째 현시를 들려주는 가운데 야훼의 말씀을 전해야 하는 책임과 임무를 깨닫는다. 그는 야훼의 말씀을 전달받아야 할 그의 청중이 얼마나 완고한 마음을 가졌는지를 알기에 그들의 돌덩이 같은 마음을 깨우쳐 말씀의 참 의미에 귀 기울일수 있도록 어제 전력을 다할 것이다.
그의 소명사화는 이상하리만큼 자세하다. 여기에 나타난 소명체험은 엄위롭게 영광의 옥좌에 앉으신 하느님의 신비를 체험한 이사야를 상기시키는가 하면 온 백성을 거슬러 요새처럼 버티고 있어야 하는 예레미야의 고난의 분위기가 함께 어우러져 나오고 있다.
에제키엘은 여호야긴王과 함께 사로잡혀 온지 오년째 되는날 삼십년 되던 해에 (모호하나예언자가 소명받을 때의 나이로 본다)신비스런 광경을 보는 것에서 부터 그의 소명이야기를 들려준다. 북으로부터 폭풍이 몰아치는 속에 이상한 짐승 넷을 보고 그 짐승들 한가운데 활활타는 횃불이 이글거리고 있다. 그 옆에 네개의 바퀴가 감람석처럼 빛나고 그중앙에 또 하나의 바퀴가 있으며 그 가운데 활활타는 화로위에 청옥같은 옥좌가 있고 그 옥좌 위에 사람같은 모습을 본다.옥좌위의 형체는 분명하지 않아 종잡을 수 없지만 찬란한 광체에 싸인 그 모습에 예언자는 넋을 잃고 읊조린다. 그 분위기는 절대자의 힘에 의해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조화를 이루어 나가고 있으며 황홀한 현시안에서 영광에 싸인 하느님을 뵈옵는자 그 거룩하심에 압도되어 끓어 경배할 때 말소리가 돌려왔다(1장).
하느님의 영광과 그 존엄하심을 대단히 인상깊게 묘사하는 상징적인 이 소명환시는 예루살렘 성전의 사제로서 알게된 제관계 전승에 따른 신학이 밑받침되어 있다고 본다. 야훼는 성전의 지성소에 앉으시고 거룹(천사)들이 그 어좌를 보호하듯이 날개를 펴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묘사하고 있으며 또한 무의식 중에 바빌론의 종교적인 표상들에 영향받은 것을 유념했기에 유배민들에게 주는 가르침이 깊다하겠다.
유배민들은 지금까지 자신들이 섬겨온 야훼의 능력이 자기영토 외에서는 무력하다고 여겼기에 바빌론에 산재한 일개지방(地方)神 불과하다는 개념을 가지고 있음을 은근히 배격한다. 하느님은 결코 팔레스티나 그것도 예루살렘 성전에만 매여 계시는 분이 아니다. 이교지역인 유배지까지도 찾아오시어 만민을 다스리시는 하느님의 역사적 보편성을 드러내주고 있다 하겠다.
나아가 정복자들이 섬기는 諸神들에 감히 비유될수 없는 분이시기에 일월성신(日月星辰)으로 묘사한 거룹 보다 더 높은 바퀴위의 보좌에 앉으시어 바빌론 사람들이 神으로 섬겼던 이 모두는 이스라엘 하느님의 지배를 받는 피조물일 따름이라고 암시해주고있다.
이렇게 버림받아 내팽개쳐진 신세를 한탄만하고있는 유배민들에게 에제키엘을 통해 희망을 점화시키는 분이 오늘의 나에게는 얼마만큼 실제적으로 다가와 계실까?(계속)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