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회는 외국선교사의 직접 선교없이 조선신도들에 의하여 자발적으로 창설됨으로써 세계교회사에 독특한 사례가 되고있다. 그러나 16세기 후반부터 중국에 들어와 유럽의 과학기술과 함께 교회의 교리를 저술한 예수회 선교사들의 문서선교를 간과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그들의 문서선교가 없었던들 우리 교회는 그때에 창설되지 못했으리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 문서선교에서 가장 기본되는 도구로 교리서를 들어야겠다. 하느님의 은혜와 이 교리서를 통해서 조선백성은 처음으로 인격적인 천주를 만나게 되었으며 그 천주를 전함으로써 조선사회를 온통 뒤흔드는 결과를 가져왔던 것이다.
1. 한국천주교회 교리교육사.
1603년부터 1784년까지 조선유학자들은 중국에서 서학서적을 유입함으로써 서학에 대한 비판을 갖게되었다. 천주교 교리 비판은 부정적이었으나 과학 기술분야는 유학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문교리서의 번역작업과 동시에 저술작업도 이루어진 1784년부터 1831년까지는 이벽의「성교요지」와 정약종의「주교요지」로 주도되었다.
교구설정과 함께 박해가 실시되던 1831년부터 1882년까지는 프랑스 선교사들이 들어와 선교활동을 펴는 시기다.
1864년에 중국의 교리서「성교요리문답」이 번역되고 동시에「주교요지」도 목판본으로 출판되어 이용되었다.
1882년부터 1925년까지는 박해이후 조선교회의 부응을 꾀하던 시기로 이당시 여러 교리서가 번역되었으나 결정적인 작픔을 내지 못하였다. 개신교의 적극 선교와 천주교의 적극 선교와 천주교 비판에 대하여 교정작업을 하는 서적도 출간하였다.
1925년과 1967년사이엔 선교사들의 주도하에「천주교요리문답」이 발간될 수 있었다. 이것은 전국의 통일교리서로 제2차바티칸 공의회까지 유일한 교리로서 군림한다.
1967년부터 1984년까지는 제2차바티깐 공의회와 새교리서의 시기로 나눌 수 있다. 제2차 바티깐 공의회의 영향으로 한국인 성직자들의 주관하에1967년「가톨릭 교리서」가 발간 되었다. 그리고 번역서로서 화란교리서도 많이 이용되면서 2백주년을 맞게 되었다.
2.쳬계적고찰, 평가 및 토착화문제
①교리교육의 영향
초기에 나온 이벽의「성교요지」와 정약종의「주교요지」에서, 그리고 조선 순교자들의 증언등에서 새로운 하느님의 미래상을 볼 수 있다. 새로 형성된 하느님상은「창조주」「아버지시며 왕인 하느님」그리고「예수 그리스도의 하느님」이시다.
그리고「인간」에 대해서는 천주가 인간을 창조하였다는 고백을 중심으로 풀어나고 있다. 천주앞에 만민이 평등하다는 고백과 함께 사랑에 바탕을 둔 새 인간관계가 제시되고 아울러 인간영혼의 불사불멸로 인한 천당지옥론이 신자들에게 깊은 영향을 주게된다.
타종교에 대해서는 천주교만이 유일한 종교로 인식되어 재래종교는 배척받게 된다.
②평가 및 토착화 문제
조선교회가 유독 신(神)에 대해 많은 언급을 한것은 인간중심인 유교체제하의 조선사회에 정치권력의 무력적 타합을 초래케 하였고 그결과 천주신앙도 조선사회에서 거부되고 조선문화 사회에서 거부되고 조선문화와의 상봉도 결별되게 된다.
정약종의「주교요지」이후 신도들의 믿음이 천주신앙이라 할만큼 천주호칭이 큰 영향을 주었으나 조선사회안에 토착화되지 못했고 천주공경도「성교요리문답」에서 계명지키는것으로 바뀌어져 조선사회와 문화의 뿌리를 잃게 되었다.
그리고 인간을 영육의 존재로 규정하는데 이것은 신도들에게 세상것을 경시하고 영적인것을 더 높여온 잘못된 애해를 초래하게 된다.
전체교리에서 주된 하느님상은「창조주 천주」「아버지신 천주」「순전한 천주」다. 그가운데「순전한 천주」는 부상(父像)이 체험되지 않는다면에서 인간과 멀어지계되었다. 그리고 하느님의 속성중에서「전능」과「유일성」이 가장 많이 나타남으로써 조선 사회인에 정착하려는 천주교의 고뇌를 볼수있으나 사랑의 천주, 자비의 천주로는 거의 제시되지 못했다.
마지막으로「인간 이해」에 있어서「구원받을 인간」이 가장 강조 되었는데 이는 박해 속에있던 교회였기에 구원에 대한 염원이 강렬했다는 면에서 사회여론과 일치한다 보겠다.
3. 결어
한국천주교회의 기본교리서로「성교요지」「주교요지」「성교요리문답」「천주교요리문답」「가롤릭 교리서」다섯권을 들 수 있다.
앞의 두 권은 당시 사회문화속에 적응하도록 펴낸 것이기에 토착적인 관점이 높으나 나머지 3권은 번역이거나 선교사들의 작품이기에 우리의 삶과 거리가 멀다.
새로 나올 교리서는 오늘의 남북한 사회여건과 실재를 정확히 파악하여 세계교회에 적응되면서도 우리교회의 고유한 특성을 표현한 토착화된 교리서를 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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