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월 첫째 주일은 1968년 주교회의가 제정한 군인주일이다. 따라서 금년도 10월 첫째 주일인 10월 4일은 주교회의가 군인주일을 제정한후 20번째로 맞이하는 의미있는 군인주일이다. 제 20회 군인주일을 맞아 군종제도 정착과 군종단 자립에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한 군인주일 설정 의의를 되새겨본다.
군인주일은 1968년 5월 서울대신학교에서 개최된 주교회의 임시총회에서 제정, 그해 9월 29일 제1회 군인주일을 지내면서 금년에 제 20회를 맞이하게 됐다
주교회의가 군인주일을 제정할 당시에는 매년 국군의날(10월 1일) 전주일(단 10월 1일이 주일인 경우에는 당일)을 군인주일로 지내기로 했기 때문에 제1회 군인주일은 1968년 9월 마지막 주일인 9월 29일에 지냈다.
그러나 제1회 군인주일을 시행한 결과 군국의날인 10월 1일 당일이나 군국의날 이전 주일에 군인주일을 지내는 것이 현실적으로 적합치 못해 1969년 제2회 군인주일부터는 10월 첫째 주일로 변경됐으며 10월 1일이 주일인 경우에는 10월 둘째주일(8일)을 군인주일로 지내고 있다.
주교회의가 군인주일을 한 국교회의 특별주일로 제정한 것은 군종단의 요청에 따라 군(軍)사목에 대한 전교회의 관심과 지원에 필요성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군인주일 제정 의의는 두가지로 압축된다. 첫째는 신자들의 군인에 대한 관심의 환기이며, 둘째는 모든 본당에서 군인주일에 특별헌금을 실시, 군종단을 경제적으로 지원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군인주일은 모든 신자들이 국군 장병에 대한 관심(기도)과 함께 특별헌금을 통해 경제적인 지원을 한다는, 다시 말하면 영육간 지원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주일이다. 주교회의는 군인주일을 제정하면서 ▲ 군종신부들의 대우개선 ▲ 활동비 보조▲ 군종신부 개개인의 소속 교구 및 근무지 교구와의 유대 강화강조 ▲ 군종신부의 생활보장은 소속 교구에서 책임지며 ▲ 활동비 보조는 군종단에서 책임지도록 결정한바 있다. 이같이 주교회의가 군인주일을 제정하면서 마련한 군종단 운영 개선책은 비록 군종신부에 국한된 것이었기는 하지만 주교회의가 군종단 운영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전 교회가 군종단 운명에 공동노력을 기울이도록 하는 계기가 됐다.
주교회의가 군인주일을 제정하고 군종단운영 개선책을 마련한 것은 군인주일 제정 당시 군종신부는 40여명에 달했으나 군종신부들의 왕성한 활동 의욕에 비해 제반 여건이 크게 미비하였기 때문이다.
군종신부들이 대부분 단기 복무자이기 때문에 하급장교로 군복무를 마치게 되며 이에따라 하급 장교의 월급으로는 군종신부 개개인의 의식주 해결에 급급, 군장병 사목활동이 위축될수 밖에 없었다.
경제적인 뒷받침없이 군사목에 임하는 군종신부들은 의욕이 상실되고, 급기야는 「군종 기피증」현상까지 나타나게 됐으나, 군인주일 제정후 군종신부들에게 의욕적인 활동기반을 조성해줌으로써 군인주일은 군 사목활성화의 모체가 된것이다.
어려움속에 군인주일 제정은 2년후인 1970년 군사목 후원단체인 군종후원회 설립의 계기를 마련했으며 군인주일 특별헌금과 군종후원회 회원들의 회비는 군종단이 1981년부터 주교회의 보조비를 받지않고 자립을 선언할수 있도록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군인주일에 전신자들이 보내오는 군인주일 특별헌금은 제1회(68년) 부터 제6회(73년)까지는 총액이 1~2백만원대에 머물렀으나 제7회(74년)부터 헌금액이 급증하기 시작했으며 77년 주교회의에서 군종단을 준 교구체제인 「군종사목구」체제로 운영키로 결정한 해(제10회)에는 전년비보다 무려 86%가 신장된 1천2백70여만원을 기록했다.
제10회에 천만원대를 돌파한 군인주일 헌금은 이후신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 매년 증가추세를 의지하면서 제16회(83년) 군인주일 헌금은 1억원대를 돌파했다.
이후 84년(제 17회) 85년(제18회)까지 계속해서 증가추세를 보이던 군인주일 헌금은 지난해인 86년(제19회)에 처음이로 전년도에 비해 약2%감소현상을 보여 군종단 운영에 차질을 빚고있다.
군종단은 수년전부터 신년도 예산안을 전년도 군인주일 헌금총액을 기준으로 수립학 있기 때문에 군인주일 헌금의 감소 또는 정체현상은 군종단의 전체 활동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된다.
군종단총재 경갑룡주교는 최근의 이러한 현상을 우려, 제20회 군인주일에 즈음한담화문을 통해『군은 예나 지금이나「전교의 황금어장」입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신자들의 지원과 협조를 요청했다.
준교구체제로운영되고있는 군종단을 주교회의가 금년도 춘계총회에서 「군종교구」로 설립키로 건의, 현재 그 준비가 진행중에 있다. 한국주교단이 군종단을 군종교구로 설립키로한 것은 그만큼 한국에서의 군사목은 영속성을 지니고 있으며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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