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년 이후 연합기도의 교환설교 종교인연합회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던 한국의 일치운동이 3~4년 전부터 적어도 외형적으로 침체하고 있는 인상을 준다. 그러나 「한 하느님 한 형제」를 지향하는 지상교회의 최대 과제인 이 운동의 성패를 외형적인 요소로만 평가할 수는 없다.
이식된 상처이지만 수백 년 묵은 분열의 상처를 고작 9년의 노력을 바쳐왔기 때문이다. 「인내와 기도」 「에큐메니칼신학의 수립」 「일치연구기구 구성」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대한성공회 의장이며 한국기독교협의회(KNCC) 회장인 이천환 주교를 통해 한국 교회의 일치운동을 들어본다.
-가톨릭ㆍ개신교 일치운동의 일선에서 오신 주교님으로서 지금까지의 일치운동을 어떻게 보시는지?-
『시작할 때에 비해 다소 침체된 듯한 느낌이 있지만 저는 일치를 향한 한국 교회의 열의는 끊임없다고 봅니다. 지금껏 좌담회 강연 등을 통해 이룩한 초보적인 「붐」을 뚜렷한 목표로 연결시키고 체계적으로 전개하는 것이 다시 일치주간을 맞는 우리의 과제입니다』
-침체라는 견해도 있지만 참여와 봉사 면에서 실질적인 일치를 하고 있다는 견해도 많은 것 같습니다-
『일치의 열의가 끊임없다는 것은 그런 점에서 발견합니다. 오늘날 한국 교회는 자신의 신앙적 결단에 따라 의견을 발표하다 소외된 이들을 대변하다 고통을 겪고 있지만 이러한 시련을 통해 교회 일치의 참면모를 발견해가고 있습니다.
교파와 교회를 초월하여 고통받는 하느님의 형제들을 위해 기도하며 공동의 활동을 해온 것은 이나라 일치운동사의 지대한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전환기에 들어선 이 운동에 가톨릭 개신교가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고 보시는지?-
『우리가 성서 신학 역사 및 교리신학 측면에서 하느님의 뜻을 해석하고 밝히고 있듯이 일치의 측면에서도 같은 노력을 하는 말하자면 일치신학이 수립되어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일치의 노력을 조직하고 종합하는 수단으로 일치 연구기관을 만들어 대열을 정비해야 합니다』
-크리스찬들이 일치운동에 대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어떤 것인지?-
『교회 일치는 하느님으로부터 주어진 사명입니다 오랜 분열에서 오는 몇 가지 문제가 있지만 실망하거나 포기할 수 없습니다. 먼저 기도하며 상대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주위의 작은 일부터 협력하고 일치하는 자세를 가진다면 하느님의 뜻인 이상 실현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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