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도 진한
타는듯한 피 마름은
주님! 당신으로 인한 것임을 고백합니다.
물기없이 마르고 메마른 땅덩이처럼
당신을 기다리는 목마름은
하루 한낮이 십년처럼 길었기에
기다림에 지쳐 힘없이 잠들기도 하였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느슨해지는 몸과 마음을 채찍질하며
회오리되어 밀리던 비바람속에
서 있기도 하였습니다.
잠드는 영혼을 일깨우며 한낮 한밤을
온전히 태우기도 하였습니다.
한 마음으로 당신을 생각하고
흠없는 제물을 마련하며
녹슬어버린 音色과
밤과 낮을 구별하지 못하는
아픔의 덩이들을 모아
십자가 당신 앞에 맡긴채
소리 내지 못하고 울기도 하였읍니다
말라버린 바다의 그림자로
빈 마음을 채우기도 하였습니다.
거듭 부활하실 주님!
진리요 생명의 길 당신께로 향한 길에서
이 눈치 저 눈치보며 머뭇거리지 않고
당신만을 바라보며 定한 길만을 걷게 하소서
걸림돌을 치워 주시고 디딤돌을 놓아 주소서.
가슴 저리는 이 아픔이 아무리 크다한들
십자가 당신만큼이야 하겠습니까?
쉴줄 모르는 보챔 그대로 나아가리리이니
당신이 원하시던 제물이게 하소서.
깍이우고 구르면서
어제와 오늘, 내일까지도 읽으시는
당신의 시선, 당신의 사랑을 깨달았아오니
일러주시는 길 벗어나지 않게 하소서
가리키시는 길 의심없이 걷게 하소서
시간과 장소에 따라 변하지 않는 믿음으로….
가슴 벅차오름을 느낍니다
솔잎이 탈때 튀기는 그 불꽃처럼
타오르는 이 가슴의 불덩이는
주신 십자가의 사랑을 알기 때문입니다.
하늘 끝에 이르도록
멈추지 않는 聖血로
부활의 아침을 준비해 놓으신 주님!
당신 사랑을 목청 돋우어 찬미하게 하소서.
찬란한 새 아침의 간절함을 주시려고
이토록 숨가쁘게 달려오도록 하신 주님!
당신의 구원 계획을
가슴깊이 간직하게 하소서.
이제, 눈을 감고도
당신 모습 뵈올 수 있으리이니
당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안되었던
십자가 신앙고백과 함께
당신 사랑의 불꽃으로 타오르게 하소서.
가슴 벅차오르는 이 아침
꾸밈없이 진실한 믿음 그대로
당신 온몸의 상처 닦아드리리이니,
피엉킨 가시관을 벗어 드리리이니
염려 마옵시고 맡겨 주소서.
이리도 찬란한 아침을 마련하시려고
골고타 형극의 길을 마다하지 않으신 주님
당신의 사랑, 당신의 말씀이
이 목숨보다 더 소중함을 깨닫게 하소서
빈틈없이 살피시는 당신 뜻을 알게하소서.
당신 십자가 구원의 불씨, 사랑의 불씨로 다시 타오르게 하소서
빈손으로 당신 앞에 나아가지않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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