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차「바티깐」공의회 문헌은 3년여에 걸쳐 전세계의 주교들과 교부들이 모여 중지를 모은 결정체로서, 공의회문헌의 보급과 교육은 공의회 정신의 구현 및 실천과 직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제 2차「바티깐」공의회 폐막 20주년을 기해 제 2차「바티깐」공의회의 경축, 확인 및 진흥을 위해 개최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 제 2차 임시총회 최종보고서는 공의회 문헌 보급에 대해 다음과 같이 강력히 촉구했다.
『지역교회는 앞으로 수년동안 공의회에 대한 더욱 광범위하고도 깊고 새로운 이해와 수용을 그 목적으로 하는 사목계획을 실행하여야 한다. 이러한 사목계획은 무엇보다도 공의회문헌 그 자체의 새로운 전파를 통하여, 그리고 문헌을 해설하고 신자들의 이해를 돕는 연구서들의 간행을 통하여 이루어질 수 있다』고 지적, 공의회문헌의 보급을 특별히 강조했다.
각국 교회는 공의회문헌의 중요성을 인지, 문헌이 발표되는 대로 즉시 자국어 번역에 착수했으며, 한국교회 역시 공의회문헌의 한국어 번역에 돌입, 1967년 3월 1일 「수도생활의 쇄신 적응에 관한 교령」발간을 필두로 약 1년반에 걸쳐 각 헌장ㆍ교령ㆍ선언문을 번역이 완료되는 대로 단행본으로 펴냈다.
공의회문헌들이 한국에서 단행본으로 발간되기 시작한 것은 공의회 폐막후 1년 3개월 만에 이루어졌으며 완역 발간에는 무려 2년반이나 소요됐다.
그러나 공의회문헌의 번역출판은 60년대 당시 한국교회 상황에 비춰볼 때 신속히 대응한 조치로 평가되고있다.
한국교회는 각 헌장ㆍ교령ㆍ선언문이 번역되는 대로 단행본으로 발간하다가 1969년 6월 25일 단행본들을 묶어 합본으로 편집, 발행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이 합본 공의회 문헌만 발행하고 있다.
공의회문헌은 한국 천주교 중앙협의회에서 발행하고 있는 16개문헌을 각각 단행본으로 발행한 발행부수는 자료가 없어 파악이 불가능하며 69년도부터 발간된 합본 역시 81년 이전 발행부수는 정확한 발행부수를 파악할 수가 없다.
공의회문헌 합본 발행부수를 정확히 알 수 있는 통계는 81년(2천부), 83년(3천부), 84년(2천5백부), 86년(5천부)등 총 1만 2천 5백부인데 이 가운데 86년 1월에 발간한 5천부는 현재 대부분 재고로 남아있어 판매보급된 부수는 8천부 정도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근거자료가 없는 81년이전까지는 연평균 1천 5백부가 판매된 것으로 추정하면 1만 3천권 정도가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공의회문헌 합본 발행이후 판매된 총부수는 2만 6천부 정도로 추정, 공의회문헌 소지는 신자 80명당 1권꼴(신자총수 2백만기준)이다.
신자 80명당 1권꼴의 공의회문헌 소지현황은 성직자ㆍ수도자까지 포함한 숫자이기 때문에 소지율이 높은 성직자ㆍ수도자ㆍ대신학생ㆍ도서관ㆍ기관단체 등의 소지분을 빼면 평신도들의 공의회문헌 소지비율은 훨씬 더 떨어진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제 2차「바티깐」공의회는 제 1차「바티깐」공의회후 약 1백년만에 열렸으며, 제 1차 바티깐공의회는 그 이전 공의회인 트리엔트공의회 후 무려 3백년만에 개최, 2천년 교회 역사상 공의회는 총 21번 열려 평균 1세기에 한번 꼴이다.
이같이 공의회는 자주 개최되기가 힘들며 공의회의 결정체인 공의회문헌은 차기 공의회가 열리고 그 문헌이 나올때까지 가장 종합적이고도 확고한 교회의 가르침이기 때문에 오늘을 살고있는 신앙공동체가 제 2차「바티깐」공의회정신을 실천하고 구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공의회문헌을 읽고 이해하는 일이 급선무가 아닐 수 없다.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 2차 임시총회 최종보고서는 공의회문헌 그 자체의 보급과 함께 문헌 해설서 간행을 촉구했다.
한국교회의 공의회문헌 해설서 간행은 성바오로 출판사가 2백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기획, 전 6권 가운데 제 1권(사목헌장)은 조판을 완료, 재교정 중에 있어 금년 7월경 발간될 것으로 보인다.
성 바오로 출판사는 공의회문헌 해설서 전 6권을 늦어도 89년까지는 완간할 계획이어서 공의회 문헌보급및 공의회 정신의 생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 2차「바티깐」공의회는 16개 공식문헌을 반포했으나 공의회 폐막후에도「바티깐」은 훈령과 지도서 등을 속속 발표했으나 한국교회는 68년과 69년에 그리스도교 일치 촉진국의「교회일치문제에 관한 지도서」, 수도자 및 재속 수도회성의「수도자양성의 쇄신에 관한 훈령」,예부성의「성체신비 공경에 관한 훈령」등을 단행본으로 번역 발간하는 등 공의회 폐막 이후 오히려 활발한 출판활동을 전개했다. 그리고 제 2차「바티깐」공의회 이후 교황회칙ㆍ교서를 비롯 정기적으로 열리고있는 공의회의 축소판이라 볼 수 있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결과 등 공의회와 유관한 각종 문헌들은 교회 정기 간행물 등을 통해 다루어 왔으나 이 문헌들을 종합한 책자발간도 제 2차「바티깐」공의회 폐막 20주년을 기해 모색돼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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