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베리오의 외로운 선종
사베리오는 고열이 나는데도 불구하고 11월 20일 미사를 봉헌하였다. 이것이 그에게 마지막 미사가 되었다. 포르투갈 의사에 의하면 사베리오는 열이 점점 더 오르고 방혈(放血)을 두번하고 경련과 구토를 하였다고 한다. 포루투갈 의사는 정식의사는 아니었다 한다.
사베리오는 11월 24일부터는 인사불성(人事不省)으로 말을 못하였다한다. 사베리오는 1552년 12월 3일 중국 청년 안또니오가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선종하였다. 사베리오의 장례는 배에서 일하는 두 흑인 노비와 안또니오 청년이 치루게 되었다. 사베리오의 유해는 장차 인도로 운구 (運柩) 해야 하므로 우선 상천도에 가매장을 하고 묘에 나무 십자가를 만들어 세웠다.
사베리오 성인의 유해 부패되지 않아
다음해 1553년 2월 17일 사베리오의 유해를 인도로 운구하기 위하여 묘를 발굴하여 개관(開棺)을 하자, 유해가 조금도 부패되지않아 처음 매장 할때와 다름이 없었다 한다. 사베리오의 유래를 성 십자가호로 운구하여 3월 22일 말래카항에 도착하였다. 사베리오의 유해를 말래카에서 제2차로 가매장할때 묘혈이 좁아 어깨에 상처를 입었는데 산사람처럼 선혈이 흐르고 청향 (淸香) 이 났다 한다.
1554년 3월 15일 사베리오의 유해가「고아」로 돌아와 예수회 성바오로 성당 벽에 안치되었다.
1559년「고아」 예수회에서 성당을 신축하고 성당안에 사베리오의 유해를 안치하고 우견 (右肩) 은 절단하여 로마예수회 본부에 보내어 그곳에 안치하였다.
1619년 교황 바오로 5세는 사베리오를 복자품에 올리고 1622년 3월 12일 교황 그레고리오 15세는 사베리오와 이냐시오 로욜라를 성인으로 승품하였다.
1639년 마카오의 포르투갈 신부들은 상천도 사베리오 묘자리에 기념석비를 건립하였다. 1698년 죠셉 데 프레마레 신부 등 11명이 상천도 사베리오 묘자리에 작은 기념 성당 하나를 건립하였다.
1700년 예수회 촬스 투루카 대주교와 죤란레아티 신부는 광동 장관의 허락을 얻어 상천도에 예수회 수사원을 건립하고 사베리오 묘자리에 있던 성당을 헐고석조로 성당을 신축하였다.
중국에서 예수회가 해산된후 성당과 수사원을 오랫동안 수리하지 못하여 붕괴되었다.
1869년 광동 파리외방선교회 주교가 주화(駐華) 불란서대사의 도움으로 상천도에 성당 2개를 건립하였는데 하나는 사베리오 묘지 자리에 세우고 하나는 묘지에서 좀 떨어진 곳에 세웠다.
얼마후 상천도에 사베리오의 동상과 석십자가를 세웠다. 1884년 중국과 프랑스의 전쟁시에 상천도의 성당은 파괴되고 1904년 이후 상천도에 선교사가 한명도 거주하지 못하게 되었다.
1927년 교황 비오 11세는 사베리오를 선교의 주보로 삼고 매년 12월 3일 첨례일로 정하였다.
1949년은 일본 개교 4백주년이 되는 해이므로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로마 예수회 본부에 안치한 사베리오 성인의 우견 (右肩)을 1949년 5월 27일부터 6월 12일까지 일본의 여러 도시를 순회하고 필리핀과 미국을 순회한 후에 로마로 가져갔다. 이때 수없이 많은 신자들이 사베리오의 유해에 공경과 기도를 하였다.
동양의 사도 사베리오는 천주를 열애한 위대한 선교사였다. 그는 천주의 영광을 위하여 어떠한 위험과 고난도 기쁘게 받아들였다. 사베리오는 초성 (超性) 정신의 소유자였으며 또한 학자였다. 그는 행정면에 뛰어났으며 진취적인 사고를 가진 선교사였다.
사베리오는 인도 남양(南洋) 그리고 일본으로 다니며 많은 사람을 천주교에 입교시켰다. 사베리오는 중국 선교의 꿈을 실현하지 못했으나 오래지않아 예수회 회원이 중국에서 선교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예언하였다. 이 예언은 마테오 리치에 의하여 실현되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