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년
10월 15일 월요일 나는 순찰하는 원장 수녀를 방문하고 장시간 이야기를 나눈었는데 수녀는 시설에 대해 만족을 표했다. 나는 그녀에게 대구에 단 하나의 수녀원만 갖고싶고 한국인 수녀들을 따로 분할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원칙적으로 그녀는 충분한 반대의견을 갖고 있었을 것이나 급히 생각을 바꿔 내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그녀의 방문에 유익한 성과는 한국인 수녀들에게 납득시키는데 있을 거라고 말했더니, 그녀는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페네 신부가 내 가족을 만나보고 내게 편지를 했으며, 나의 친척들도 그의 방문 뒤에 편지를 보내왔다.
10월 26일 토요일 내 복사의 급료를 월 15원으로 정했다.
10월 31일 수요일 일본 천황 생일. 나는 지사의 초대를 받고 무세 신부와 함께 그의 저택에서 4시에 베풀어진 연회에 참석했다. 5시30분에 모두 끝났다. 관구장 수녀가 가밀라 수녀를 대동하고 서울에서 급행열차 편으로 돌아왔다. 오늘 오후 신학교에서 금년들어 첫번째 성적심사가 있었는데 내가 주재했다.
11월 3일 토요일 웁실에서 통상적인 일. 훌륭한 회장, 교리에 좋은 공소. 약간의 어린이들과 주일모임에 다소의 미비한 점이 있다. 전체 65가구 중에서 교우집은 13가구이다. 교우들은 다 타향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이고, 개종이 없다. 마을에 있는 작은 공소집은 강신부 시절에 지어졌으며, 공소는 우도 신부 시절에 시작했다. 오전중에 꽤 많은 어린이 영세자가 있었다.
11월 7일 수요일ㆍ8일 목요일 매일 1백여명의 고해자 나는 일을 다 마쳤으나 정말로 너무 피로하고 설사도 전혀 그치지 않고있고, 심한 복통까지 계속되고 있어서 거의 잠을 이루기가 어렵다.
11월 17일 토요일 어린이들의 종교교육으로 말하면 네 차례의 찰고. 특별한 것은 없다. 오늘로 방문이 끝나게 되는 마산의 전지역에서처럼 여기서도 지난번 방문때에 비하면 발전이 없다.
11월 27일 화요일 황리공소 마지막.
교우들은 내가 못시 꾸짖었기 때문에 오래오래 간직할 것으로 생각하는데, 어린이 교육의 소홀은 이 교우촌의 앞날을 생각해 볼때에 참으로 소름이 끼친다.
12월6일 목요일 오늘 저녁에 또다시 편지 두통을 받았느데 그 가운데 툴랑 신부의 편지는 라크루 신부와 페네스 신부가 10월 28일에 배를 탔고, 또한 파리의 위원회에서 지도자 1명의 입명을 위해 우리에게 편지를 쓸것이라고 전했다. 우리 선교사 2명의 귀환과 이같은 교섭의 우연한 일치는 불가능한 일에 대해 내가 숙명론을 일삼는 버릇이 없다 할지라도, 역시 염려가 된다.
12월 23일 일요일 대성당에서 나의 주일 성무집행을 다시 시작했다. 오후에는 명도회 회의, 훈계 새로운 부가 조직되었는데, 회원들은 잘못 행동하는 교우들을 찾아가 권고할 의무가 있다.
세번의 훈계 후에도 성과가 없으면 명도회가 중재에 나서게되고, 이 중재도 성과가 없으면 그 사건을 주교에게 가지고 간다. 현재 한 젊은 이가 곧 주교에게 불려가게 되있다.
12월 25일 화요일 뮈텔 주교의 서신은 내게 아주 슬픈 속식을 전했다. 츠체드 신부가 프랑스에서 여관집 하녀와 민간 결혼식을 올렸다는 것이다. 교우들과 특히 한국인 사제들에게 끼칠 엄청난 스캔달을 피하기 위해 뮈텔 주교는 선교자 각자에게 이 사건을 편지로 알리고 절대적 비밀의 엄수를 요구했다. 나는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을것이고 이 사건이 여기에 알려질 경우를 경계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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