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사도들은 먼 타국 땅을 걸어다니며 말로 진리를 전파하였다. 만약 그때에 현대와 같이 매스ㆍ미디어 문명이 발달해 있었다면 사도들은 틀림없이 매스콤을 이용하여 더 많은 전교를 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오늘의 우리 가톨릭 교회는 이 문명의 이기를 얼마나 잘 활용하고 있는가? 다른 이질사상과 갖가지 부조리 문화가 극도로 발달하여 가는 것과 비해볼 때 우리는 크나큰 염려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세계 가톨릭 교회의 중앙인「로마」교황청에서는 이러한 사태에 우려를 표명하고 세계 교회가 보다 적극적인 포교를 위하여 최대한으로 매스콤을 이용할 것을 교령으로 반포하고 일 년에 하루를「홍보의 날」로 정하여 더욱 이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그런데 가까운 우리 한국 가톨릭의 매스콤 활동을 보다면 교회서적 출판 신문 발행, 그리고 약간의 라디오 방송 프로 이용 정도에 한정되듯한 인상을 주고 있는 현실이다.『오늘의 아동 교육은 텔레비전이 하고 있다』라는 극단적인 소리들은 결코 가볍게 웃어버릴 말이 아니다.
그만큼 텔레비젼이나 영화의 화면이 현대인의 사고에 끼치는 영향은 지대한 것이다.
「영상을 통한 복음 전파(선교활동)」-이것은 여러 가지 홍보활동 중 가장 큰 영향력을 갖고 있음을 우리는 너무도 잘 안다. 그러기에 우리 한국 교회가 당면한 선교 방법에 있어서 가장 많은 연구와 이용을 해야 할 분야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처럼 선교를 위한 매스콤의 활용이 절실히 필요한 이때에 천주교 수원교구 성지 미리내에 소재한 김대건 기도회에서는 기도활동과 겸하여 외부 활동으로 지난해 순교 복자 시복 51주년을 기념하며 다가올 한국 천주교 창립 2백주년을 뜻깊게 맞기 위하여 오늘의 한국 가톨릭이 있기까지 밑거름이 되었던 순교 복자들의 위대한 행적을 세상에 널리 알리어 우리의 신앙을 굳게 하고 나아가 한국 가톨릭 포교에 큰 힘이 되리라는 취지 아래 1839년 기해교난 때 순교한 소년 복자 유베드로의 일대기를 먼저 영화로 제작키로 결정한 지난해 9월 26일 순교복자대축일을 기해 제작에 들어가 우리의 관심과 기대를 부풀게 하고 있다.
전 대구매일신문과 본사 사장을 역임한 바 있는 임화길(안드레아) 신부가 기획을 담당하고 교회사가 오기선 신부의 감수를 받은 이 작품「유베드로전」은 씨나리오를 쓴 김풍삼(요한)씨와 이한욱 감독이 공동으로 연출을 맡아 부산 영산 등지서 현지 로케에 나서고 있는데 오는 부활대축일 전까지 촬영을 마칠 계획으로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이 사업을 주최한 김대건 기도회에서는 전국의 뜻있는 분들의 아낌없는 지도와 협력을 요망하고 있다.
이「유베드로전」제작사업이 얼마나 많은 성과를 올릴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는 무엇보다 이 사업이 가톨릭 선교를 위하여 보다 효과적이고 새로운 방법이라는 점에 비춰 이 사업의 성공 여부는 교회 내외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런데 복자「유베드로」역에는 김재복(13세) 엥베르 주교 역에 하안또니오 신부ㆍ복자 유진길 역에 최성근(필립보)씨 유베드로의 어머니 역에는 전숙양이 각각 맡아 촬영에 열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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