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온갖 멸시와 천시 속에서 살아가는 나환자들. 이러한 나환자들에게도 따뜻한 웃음과 사랑으로 그들의 아픈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나사업가들이 있기에 그들은 결코 외롭지만은 않은 것 같다.
경북 칠곡군 칠곡면 읍내동 1140번지 가톨릭나사업가연합회 사무국장 이경우(라우렌시오)씨는『나병 없는 사회 건설을 위해 힘껏 뛰는 것』이 자신의 새해 설계라면서 말문을 열었다.
65년 8월 1일부터 구라사업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온 이 사무국장은 동연합회 회장 엠마ㆍ프라이징거 여사와 함께 나환자들의 정신적 경제적 자활을 위한 산파역이자 밑거름 역할을 해왔는데 평소「나환자에 미친 사람」이란 별명을 들을 정도.
특히 올해는 지난해 연합회에서 결의한 정착장 자활 대책 3개년 계획 2차 연도를 맞아 그 성금을 위해 주야로 부심하고 있는 이 국장은『금년부터는 총회 결의에 따라 극빈 재가 환자들의 자활 대책과 이들 자녀들의 학비 보조를 위해 그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매스콤을 비롯한 사회 각계의 성원과 협조가 아쉽다고 말하는 이 국장은 릴리회(구라후원회) 육성의 기수이기도 한데 현재 범국민운동으로 번져가고 있는 이 릴리회가 현재의 규모를 성장하기까지는 이 국장의 노고와 피땀이 밑거름이 된 것이다.
『현재 1백80개 단체에서 1만여 명의 회원이 매달 보내주는 성금이 1백만 원을 넘고 있지만 막대한 재원을 필요하고 있는 이 사업비에 충당하려면 아직도 태부족이지요』그래서 회원 수 3만여 명에 연회비 3천만 원 돌파가 새해에 거는 이 국장의 최대의 희망-.
『때로는 나환자로 오해 받기가 일쑤며 일부 몰지각한 인사들로부터 참지 못할 수모와 멸시까지 받지만 그럴 때마다 이 한 번의 수모를 참으면 눈썹 없고 손발 없는 나환자들에게 눈썹이 되고 의수족이 된다는 데 위안을 삼고 그 모든 고통도 감지합니다.』연합회의 주역이자 심부름꾼으로서 일해오기 12년. 주야로 구라사업에만 몰두하다 보니 신앙 면이나 가정 일에 너무도 등한시할 때가 많다고 하는 이 국장은 앞으로도 계속 이 땅의 나병 퇴치를 위해 힘껏 일하겠다면서 그러기 위해선 우선 건강 관리에도 소홀히 할 수 없어 틈나는 대로 산을 찾아 심신을 단련하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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