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계명 중 첫번째부터 세번째의 계명은 하느님에 대한 계명이고 네번째부터 열번째까지의 계명은 인간을 사랑하는 계명이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근본 윤리는 부모와 자녀관계이다. 특히 우리 한국적인 전통개념이 부위자강(父爲子綱)이란 삼강윤리에서도 볼 수 있다. 부모를 위한 자녀들의 강령이란 뜻인데 우리 천주교회에서는 이것보다 먼저 자위부강(子爲父綱)이란 윤리가 앞선다는 것을 가르친다. 부모가 자녀들이 효도할 수 있는 교육을 하지 않고 어떻게 자녀들에게 효도를 받을 생각을 할 수 있겠는가?
아버지가 되고 어머니가 된다는 것은 단순한 생물학적인 현상만은 아니다. 새로운 생명을 낳는 그 중요한 사건만큼 그 새로운 생명을 옳게 키워나가는 중요한 사명을 의식해야 한다. 오늘의 많은 부모들은 자녀들의 육신생명을 위해선 지나지게 신경을 곤두세운다. 좋은 학교에 보내어 사회적인 출세를 노리고 육신의 건강을 위해 갖가지 종류의 음식은 불사한다. 그러나 정녕 그들이 정신적으로 옳게 자라고 있는지 윤리도덕관이 정말 건전한지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다. 특히 가톨릭신자가정에서 자녀들의 신앙교육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냉담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넷째계명의 내용은 인간사회의 모든 면을 한결같이 사랑으로 연결시켜야 한다고 가르치지만 특히 부모가 자녀들에게 해야할 의무가 가장 큰계명이고 이 계명을 어겼을 땐 무서운 죄를 범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자녀의 영혼구령에 부모들은 절대적으로 책임이 있다. 자녀들의 앞날에 대해서 부모들은 자녀를 낳는것 이상으로 큰 책임을 느껴야 된다.
부모들은 일차적으로 자녀들 앞에서 좋은 삶의 표양을 보여 주어야 하며 권위의식으로 자녀들 앞에 군림하는 권위주의가 아니라 자녀를 위해 희생하면서 봉사와 사랑으로 자녀들을 가르쳐야 한다.
「어버이들은 자녀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지 말고 주님의 정신으로 교육하고 훈계하여 잘 기르십시오」. (에페소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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