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주간의 예비역 복무가 끝나고 귀가길에 올랐다.
하루종일 차를 몰아 피로해서 도중에 하룻밤을 쉬고 다음날 귀가하기로 하고 고속도로에서 빠져 나왔다. 간 곳은「알라바마」한가운데 있는 조그마한 마을이었다. 시장하여 우선 식당을 찾았다. 찾던 중 우연히 성당 앞에 지나게 되었다. 차를 세우고 성당안으로 들어가는데 다행히 문은 열려있었다.
이 성당은 아직도 옛날의 아름다운 제대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었으며 성체도 중앙 제대 감실에 모셔져있고 성체불도 켜져있었다. 또한 성모상 앞에는 많은 촛불이 켜져있어 아름다운 빛을 발하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무릎을 꿇고 감사의 기도를 바치기 시작하였다.
「성모 마리아여, 정말로 감사합니다. 오늘날의 나를 있게 해주시고 항상 영육을 돌봐주시어 성모님과의 약속을 만분의 일이라도 지킬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지금 한국 신부님이 안계시는「한츠빌」에서는 오는 11월에 세례받으려고 많은 사람들이 저의 교리반에 나오고있습니다.
끝까지 이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도록 저를 지켜주시고 도구로 써주십시요. 성모님께서는 잘알고 계십니다. 제가 이렇게 자원봉사하는 것은 훌륭해서가 아니며, 오로지 어머님과의 약속, 그리고 성모님으로부토 받은 은혜를 조금이나마 보답하려는 뜻에서라는 것을…….
문을 두드리는 사람에게는 결코 닫지않으시는 성모마리아여 저의 마음을 열어 그 누구도 거절하지않고 받아들일수 있게 해주십시요. 이웃의 생각이나 감정이 나에게 맞지 않을때라도 이를 맞아들일 마음을 갖게 해주시고 괴로와하는 사람에게 특별히 마음여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요. 부디 예수님께로 오는 사람들을 제가 인도할수 있도록 저를 많이 도와주십시요」
이렇게 오랫동안 기도를 하고나니 이상하게도 피로가 말끔히 가셨다. 그래서 계속 드라이브를 할 수 있어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다.
드디어 한봉섭 신부님(시몬ㆍ「아틀란타)본당주임)을 모시고 우리말 미사를 시작한지 3주년이 되는 85년11월이 다가왔다.
그동안 열심히 교리공부를 한 12명(안명부, 박권숙가족, 유동자가족)이 세례를 받는 날이다. 이날 미국 금성사의 안명부 과장의 3살박이 꼬마, 기백ㆍ현백이도(내가 이들의 대부가 되었다) 부모와 같이 나란히 세례받는 것을 보니, 내가 50년전 3살때 아버지와 함께 나란히 평양 관후리성당에서 권 신부님(미국 메리놀회)한테서 세례받던 기억이 새삼 떠올랐다. 그때 이마를 씻기위하여 나를 영세대 위로 안아올렸을 때 물독 속에 빠뜨리는줄 알고 무서워 울었던 기억이 새롭다. 이 기억이 내인생의 가장 오래된 기억이며 또 첫번째 기억으로서 아직까지 생생하다.
이들 새로 세례받은 사람들을 위한 마지막 3주간(매주 목요일2시간씩 교리공부)의 교리시간에는 성모마리아에 대하여 상세히 가르쳤다.
성모마리아에게 기도하는 이유, 방법 또 그효과를 상세히 설명하여 주었다.
「생각하소서 성모여, 인자하신 어머니여, 예로부터 어머니에게 도움을 청하고도 버림받았다 함을 일찌기 들어보지 못하였나이다
청하오니 성세성사를 받고 새로 하느님의 아들, 딸로 태어난 이들로 하여금 귀하게 받아들인 신앙을 끝까지 잘 지켜나갈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요.
우리도 굳게 신뢰하는 마음으로 어머니 슬하에 달려들어 어머니 앞에서 죄인으로 눈물을 흘리며 청하오니 우리의 기도를 못들은체 마옵시고 인자로이 들어주시고 특히 우리가 죽는 순간에 우리를 위하여 빌으소서!아멘-」
주소:Taurin P.Lee,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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