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명칭
히브리경전의 이 책명은 「솔로몬의 잠언들(misle Solmoh)」이다. 히브리어,「미실레」의 단수「마샬」(maasal)은 노래(민수2,27-30) 야훼의 말씀(민수23,7ㆍ18), 풍자(이사14,4) 조롱(미가2,4) 비유(에제17,2:21,5) 속담(1사무10,12:에제12,22-23) 등 성서의 세계에서 매우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는 용어이다. Masal은 삶의 본보기로 삼을만한 토막말이다. 보편적 성격을 띤 마샬은 풍자, 과장, 반어, 재치와 비유로써 인간 행위와 관심사의 범주에 속한 것이면 무엇이나 다루어 인간다운 삶에 대한 사색의 실마리를 제공한다.마샬은 존 러셀(John Russel)의 정의대로『많은 사람의 지혜이자 한 사람의 재치』인 것이다.
그리이스 성서는 히브리원명을「파로이마에(비유)」로 번역하고 책 내용에 부연하거나 생략, 문장을 바꾸는 등 자유로운 번역을 하고 있다. 불가타 성서는「솔로몬의 속담들」이라는 명칭을 쓴다.
비유나 속담만으로는 마샬의 의미를 충분히 드러낼 수 없는데,이것은 바로 번역의 어려움을 말해주는 한 예일 것이다. 우리말 성서는 중국역, 箴言에 따라「짐언」을 책명으로 쓰고 있다.
箴이란 침이다. 병을 고쳐 사람을 살릴수도 죽일수도 있는 침의 구실은 가르쳐 경계하는 글들인 솔로몬의 마샬과 자못 통하는 바가 있어서 잠언으로 옮긴 것이 아닐까한다.
2. 저자와 연대
이 책은 솔로몬을 저자로 내세이고 있지만(1ㆍ1) 후대의 어느 편집자가 고대 동방제국의 기나긴 역사와 생활체험에서 우러난 지혜들을 수집하여 하나의 두루마리로 묶은 것이다.
실제로 이 책의 절반정도는 솔로몬의 금언들이나 나머지는 왕궁의 개방정치체제하에 교양을 갖춘 서기관들이 기록하고 수집한 지혜들을 솔로몬의 이름으로 남긴 것이다. 구약성서의 첫5권을 모세에게, 시편을 다윗의 작품으로 돌려 그 권위와 품위를 높이듯 지혜문학의 창시자로 꼽히는 솔로몬에게 잠언집을 헌정한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에집트와 인접국의 영향을 받아 이스라엘의 토양속에서 싹터 구전으로 내려오던 속담, 격언, 금언들을 부분적으로 정선, 정리한 시기는 이스라엘의 왕정시대(BC1035~587)를 거쳐 그 후대인 BC4세기로 본다. 잠언서에 대한 최초의 증언으로는 집회47,17을 든다.
3. 문학유형
아버지가 아들에게주는 훈계형식의 에집트 지혜문학의 허구법, 지혜를 터득한 스승이 제자에게 타이르는말, 의인화된 지혜 자체의 가르침 등 잠언집은 다양한 문학 형식을 취하고 있다.
평범한 주장, 반의적 진술, 명령형의 격언, 대답이 나와있는 질문, 수수께끼로 일상경험적인 내용을 두줄, 아주 드불게는 세줄의 짧고 힘찬 단문으로 역설한다.
4. 내용구분
기원, 연대, 주제와 문학유형이 다른 9개의 수집물로 구분할 수 있다.
1) 지혜로 악을 피하라는 편집자의 서론(1-9장)
2) 솔로몬의 잠언 제1선집(10,1-22,16)
3) 현자의 잠언 1(22,17-24,22)
4) 현자의 잠언 2(24ㅡ23-34)
5) 솔로몬의 잠언 제2선집(25-29장)
6) 아굴의 잠언(30,1-14)
7) 숫자를 이용한 격언집(30,15-33)
8) 르무엘왕의 잠언(31,1-9)
9) 현숙한 아내예찬(31,10-31)
개인과 가정과 사생활에서 지켜야할 정의, 애덕, 자선, 용서와 성실에 대한 가르침은 세상이 변해도 여전한 것 같다. 그것은 변함없으신 하느님의 뜻이기 때문일까. 잠언의 한마디 한마디를 천천히 음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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