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값 폭락으로 빚더미에 허덕이다 좌절, 끝내 목숨을 잃은 충남 아산 공세리의 영농후계자 故 오한섭씨(29ㆍ안드레아)추도식이 그가 죽은지 한달만인 4월 13일 오전 10시 공세리성당에서 8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으며 추도식에 이어 가두 시위에 나섰던 농민들은 천안 오룡동성당에서「우리의 주장」에 대한 정부의 답변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이날 정호경ㆍ허철수 신부와 미사를 공동 집전한 변갑철 신부는「이 자리는 자살자를 추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회개자의 억울한 죽음을 애도하며 하느님께 용서를 청하기위해 모인 것」이라고 밝히며「고통스런 농민의 삶을 대변할 수 있는 이 기회는 바로 하느님의 은혜」라고 설명했다.
농민회 충남연합회(회장 최병옥)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추모미사에 이어 추도식에서「현정권을 영농후계자 오한섭 형제의 죽음을 보상하라」는 등 6개항의「우리의 주장」을 채택했다.
그런데 3월 11일 농약(그라목숀)을 먹은 후 대세를 받고 13일 숨진 오씨는 죽기 전 어머니 이 마리아씨(66)에게「약을 먹어 잘못했다. 농민회가 나를 대변해 줄 것이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마리아씨는「무엇보다도 한섭이가 주님을 알고 죽은 것이 은혜」라며 아들을 잃은 아픔을 달랬다.
한편 이날 추도식에 이어 참석자들은 성당에 걸어놓았던 각종 현수막ㆍ플랜카드를 들고 오씨의 묘지까지 1.5km를 행진, 묘소를 참배<사진>한 후 영인 면사무소까지 8km를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이어 농민들은 천안 오룡동성당에 집결, 신협 2층에서 농성에 들어가 철야 농성을 한데이어 15일 오후 6시 농성을 풀고 16일 안동 농민대회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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