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라고 하면 누구나 입에도 담기 싫어하고 멀리 피해 가는 곳. 교도소 후원회는 잘못된 생각, 순간적인 실수로 긴 세월 혹은 평생을 사회에서 잊혀진 사람들로 살아가는 죄수들에게 자신을 찾아주고 새 삶의 희망을 불어넣어 주는 어머니들의 모임이다.
지난 70년 소수의 어머니로 시작된 서울대교구 교도소후원회(서울대교구 주교관 교도사목본부)는 재소자 방문ㆍ대화ㆍ성경 교리 강좌ㆍ미사ㆍ말씀의 전례를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실천하는「애덕의 회」로 성장해왔다.
『집행 당하는 그 순간에도 평화로운 모습 착하고 겸손한 자세로 주님께 모든 것을 봉헌하는 사형수의 모습에서 보람과 감사함을 느낀다』는 후원회 김현주(마리아) 회장은 76년도와 마찬가지로『청소년 재소자 집중교도를 올해 주요 사업으로 채택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다. 지난해 3월 회장직을 맡은 김 회장은 후원회 총회에서 결의된 청소년 재소자 집중교도를 비롯 1년 동안 불광동 소년원 영등포 서대문교도소 등 6개 교도소 수감자 3천여 명을 방문, 사랑의 대화를 밀고 나간 열성파.
『청소년 재소자 중 폭력범이 70%를 넘는 것이 가슴 아픕니다.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의 모범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어요?』그래서 회원들에게 어머니로서의 헌신적 사랑을 보여주도록 강조한다고 김 회장은 말한다. 현재 서울교구 내 53개 본당에 6백여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후원회의 77년도 소망은 전 본당에 회원을 두는 것과 각 교구마다 후원회를 설립하는 것. 본당과 본당, 교구와 교구가 연결된 사업으로 성장할 때 사회 정화의 큰 기틀을 마련할 것은 분명한 사실인 것 같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교도소 사정상 집중적 교리교육이 힘들어 노력에 비해 영세자 수가 적은 것이지요. 그러나 지난해는 교회 각계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보기 드문 성과를 거둔 해였습니다』교회 각계의 도움뿐만 아니라 가정의 이해와 협조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김 회장은 6남매의 어머니이자 전국 평신도협의회 회장 김기철씨 부인이기도 하다. 올해 1차적 사업으로 각 교도소ㆍ구치소ㆍ소년원에 수감자들의 영신생활을 위해 지난 1월 문고를 설치한 후원회는 회원들의 영성생활에도 주력 피정과 강론을 강화하는 한편 아버지들에게도 회원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의 이웃이 되어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는 교도소후원회 사업은 회원들의 희생과 사랑이 뒤따르기에 더욱 값진 열매를 맺을 것 같다.
특집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