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에게
내일은 어린이 날이고 며칠 있으면 어버이 날입니다.
엄마 아빠, 이젠 어린이날에 무조건 선물을 사달라고 조르지 않겠어요. 또 공원에 데려가 달라고도 떼쓰지 않겠어요. 며칠 전 엄마 아빠 두 분이 포도밭에 약을 치시느라 얼굴이 까맣게 된 걸 보고 무척 마음 아팠어요.
저는 우리집 장남이잖아요. 제가 어리다고 힘든 일을 시키지 않으시려는 마음 잘 알고 있어요. 또 누나한테도 예쁜 말 쓰겠어요. 누나는 이제 어른이니까요. 이번 어버이 날에는 제가 감사드리는 뜻으로 선물을 해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내일은 제가 누나하고 과수원둘레에 호박씨를 심을 께요. 엄마 아빠는 제가 착한 어린이가 될 수 있도록 하느님께 기도 많이 해주세요.
항상 저에게 엄하게 대하시는 아빠, 그렇지만 집안의 큰 행사가 있으면 늘 누나대신 저를 데리고 가시죠. 저는 잘 알고 있어요. 제가 우리집 장남이기 때문이죠.
아빠 지금은 어리지만 제가 중학생이 되면 포도밭이랑 사과밭의 일은 저와 함께 하셔요. 그때는 아빠보다 더 힘이 세어질 거예요. 그 동안 저는 열심히 엄마 아빠를 위해 기도하겠어요. 두 분도 많이 도와주세요.
엄마 아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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