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저 막둥이 세리여요.
엄마 손을 잡고 아장아장 학교에 입학하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제가 6학년이 되어 국민 학생으로서의 마지막 어린이날을 맞게 됐어요.
그런데 이번 어린이날에는 제가 선물을 받기보다는 엄마아빠의 흰 머리를 줄여드리기로 했어요.
13년 동안 저를 키우시느라 늘어나신 흰머리이니까요.
그래서 좀 더 착한 딸이 되겠노라고 몇 번이고 다짐을 해보곤 했지만 후회만 했을 뿐 지켜지지 않을 때가 많았어요.
하지만 이젠 정말 착한 딸이 되겠어요.
아 참! 아빠! 이젠 아빠도 성당에 나오세요.
아빠와 손을 잡고 성당에 오는 아이들이 부러워서 아빠가 성당에 나오시긴 얼마나 바랐는지 몰라요.
그래서 엄마와 전 언제나 아빠를 위해 기도하곤 했어요.
그러니까 이젠 아빠도 성당에 나오셨으면 좋겠어요.
엄마
아빠!
이제 마지막 남은 국민학교 생활을 정말 알뜰하고 보람 있게 보내겠어요.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엄마 아빠의 자랑스런 막둥이가 되기 위해서 힘껏 노력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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