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ㅡ『저는 상담 필요없어요. 모든 것이 만족스럽구요. 신나요』
상ㅡ『그래, 그럼 상담받을 필요없어, 그런데 너의 어머니는 걱정을 하시든데…』
ㄱㅡ『학교는 안가고, 담배피우고, 야영하고 디스코텍에 다니고 하니까 어머니는 골치아팠겠죠. 그러나 나는 신바람이 났어요』
상ㅡ『계속 그런 일에 신바람 나고 발전시켜 나갈거라면 상담이 필요없지.
그런데 언제부터 그렇게 사는 방식이 좋았었는데』
ㄱㅡ『국민학교 때는 일등하고 좋았지요. 중학교 들어가서부터…』(심각한 표정으로 변화)
상ㅡ『다 팽개치고 이길로 왔단 말이지』
ㄴㅡ『저도 노벨상 받으면 좋지요. 그러나 어려운 일이었구요. 운동하고 싶었는데 아버지가 반대하셨어요. 무조건 아버지는…
ㄱ은 외동아들이다. 아버지는 스파르타식 교육을 주장해왔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숙제를 내주고 저녁에는 검사를 한다. 숙제가 제대로 안되어 있을때는 밥도 굶긴다. 좋아하는 카세트 테이프도 깡그리 빼앗겼다.『이따위나 들고 있으니 언제 공부하느냐』 이다. 한치의 틈도 없었다. 아버지 앞에만 있으면 숨이 막힌다.
반면 어머니는 치마폭에 싸안아서 ㄱ이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아버지 몰래 쉬쉬해가며 다 들어준다. 그러나 그 어머니도 아버지 앞에서는 꼼짝을 못한다.
아버지의 기대치는 높고 자신의 능력은 거기에 미치지 못하는 갈등속에서 ㄱ은 자신의 능력을 원망하다가 결국은 성격이 거칠어지게 되었다. 그때 학교에서 문제아라고 제쳐놓은 친구가 접근해와 가까와졌고 드디어 불량써클의 일원이 되어 불량써클의 일원이 되었다. 담배도 배우고, 술도 마시고, 본드도 흡입해보고 모두가 새로운 세계였다.
그 호랑이 같은 아버지가 두렵지 않았다. 까짓것 집을 나온다 해도 살아갈수 있을 것같았다. 그 어느 곳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강한 정(情)과 끈을 발견한 것이다. 울면서 매달리는 어머니 생각을 하면 가슴이 찡하기도 했지만 불량써클에서의 어울림은 신나고 재미있어서 아버지의 매질앞에서도 포기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아버지에 대한 적개심 때문에 더 위악적인 태도를 취하는 ㄱ에게 상담의 동기를 유발케 하여 적개심을 행동으로써가 아니고 말로써 자유로히 표현을 하도록 격려하면서 「문제가 무엇인가」 자기통찰의 눈을 갖도록 했다. 현재 기분과 그가 꿈으로 키워오며 바랐던 것이 무엇이었는가를 깊이 생각하는가 싶더니 ㄱ은 하루가 24시간 뿐이라는 것을 안타까와 하였다.
억압적인 아버지와 맹목적인 어머니에게도 일관성있는 태도를 갖도록 하였다. 자녀에게는 그가 무슨 느낌을, 갖고, 있으며 바라는 바가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고 부모가 확신하기 전에 훌륭한 경청인이 되어주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ㄱ의 부모도 그이 장점을 인정해주고 지지해주며 키워주기 위하여 새로운 눈으로 아들을 대하게 되었다
인생의 큰 목표가 하루 아침에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님을 안다면 양파껍질을 한겹한겹 벗기듯 서두르지않는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 각자 마음의 평화가 없으면 사회 평화가 불가능한 것처럼 부모 자식간이라도 상황이해를 나눈다는 참으로 귀중한 기쁨의 뿌리가 존재할 때에 그것은 사회전체로 확산되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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