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8년
3월 19일
화요일 뮈델 주교에게 교회법 출판에 관한 의견서를 보냈다.
5월 19일
일요일 대성당에서 주교집전 미사가 있었다. 이 대성당에서는 이것이 마지막이다. 왜냐하면 확장을 위해 내일 제대석을 허물고 몇달동안은 예식을 최소한으로 줄일 것이기 때문이다. 팡파르가 없어서 축일의 성대함이 휠씬 감소되었다. 여느때처럼 견진성사 전에 거행된 성체강복에서도 그러했다. 참석자들은 거의 지방에서 온 교우들이 었다. 본당의 많은 남녀 교우들은 무슨 인간 축제인지는 나도 모르겠으나 달성에서 있은 축제를 더 좋아했다. 우리 요리사도 그런 사람의 하나였고, 얼큰하게 취해서 돌아왔다. 그래서 우리는 밥과 신학생들의 강낭콩으로 저녁식사를 해야했다. 아침도 먹지 않았으므모 그것은 거의 대재날의 식사같이 되었다. 오늘부터 새 교회법이 적용된다. 그래서 나는 회중(會衆)을 위한 (Pro populo)미사를 지냈다.
5월 30일
목요일 나는 동굴 정면에 「1911년 무염시태의 성모에게 한 서약에 의해, 1918년」이란 글자를 새기느라 발판위에서 오전을 다보냈다. 오늘은 성체첨례날이다.
6월 27일
목요일 카스타니에 주교가 오사카 주교에 임명되었다는 소식이다.
7월 11일
목요일 줄리앙 신부가 홍수로 인해 서울 철도가 3일간 끊겨 베르모렐 신부의 수술 당일(7월 5일)과 그 다음날 쓴 두 통의 편지를 오늘 아침에야 받았다. 『베르모렐 신부가 수술은 받았는데 의사가 생각했던 것보다 좀 어려웠고 제거하기도 어려웠다는 것입니다. 뷔시에르 박사의 말에 의하면 「그것이 장을 따라서 겉면에 평행하게 놓여있지 않고 장의 한 가운데에 박혀 한 무더기의 가는 줄들에 의해 장에 부착되어 있었다」는 것이고 물론 그 가는 줄들도 잘라내야 했습니다. 이제 신부는 그의 침대에 누워 조용히 잠자고 있습니다. 아무런 비정상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는 보름후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7월 22일
월요일 정레오(鄭圭良) 신부의 편지는 그가 어떤 일본헌병의 표적이 되어 학대를 받은데 대한 상세한 내막을 전해주고 있다. 그 헌병은 신부의 방에 들어와 신부의 입에서 피가나도록 신부의 뺨을 때렸다고 한다. 뮈텔 주교의 중재로 사죄를 받긴하였다. 그러나 나는 경찰이 전주와 2개 공소, 영천(永川)에서 교우들에게 허락없이 천주교 신봉을 금하겠다며 가한 박해와 함께 거기에도 어떤 새로운 방식이 박해가 있는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하급관리들은 현총독이 통감부 시기에 그들의 우두머리였고 그 시기 공포의 원인이었음을 상기시켰을지 모른다. 공립학교에서 명도회 코트로 테니스 시합을 하러왔다.
9월 3일
화요일 수녀들이 양잠장에서 막 돌아와서 새로 한국인 수녀 한명을 데리고 온 가밀라 수녀의 방문을 받았다. 나는 그 수녀에게 학교 수녀들과의 어려움에 관해 알려주고 내가 고수하려는 것은 한 가지, 즉 대구에는 수녀원도 하나, 원장수녀도 하나가 되어야함을 분명히 말했다. 마지막으로 나는 입회조건으로 앞으로 수녀들이 면허증을 소유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수녀는 그런 사실을 부정했다. 그 수녀는 방금 들은 것들을 미리 알았더라면 샤르트르에 편지를 보내지 않앗을 것이고 또 이에 대한 소문을 들었더라도 화를 내지 않았을 것이고 또 이에 대한 소문을 들었더라도 화를 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수녀는 대구에 수녀원이 따로 있어야 한다는데 나와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수녀도 나의 설명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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