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세도(覺世道)는 1915년 황해도 출신인 이선평(李仙坪, 호는 晨鷄, 1882~1956)에 의해 창시된 신흥종교이다. 이 종교는 한때 수십만명의 신도수를 호칭할 정도로 큰 위세를 떨쳤으나, 최근에는 대단히 침체된 상태에 있다.
창교자 이선평은 어려서부터 사서삼경(四書三經)을 비롯한 여러 종교의 경전들을 독파한 다음, 황해도 구월산에서 10년간 수도생활을 하였다. 그후 1915년, 그는 천일기도 중 하늘로부터 「覺世道」 라는 세 글자를 받았으며, 「圓覺天地 無窮造化 解脫死減 永歸靈界」 의 16자로된 「각세진경」 (覺世眞經) 이라는 주문을 받았다고 한다. 또한 그는 이때 자신이 말세의 구세주라는 계시를 받았다고 한다.
각세진경은 천지의 무궁한 조화를 둥글게 깨닫고, 사멸의 죄를 해탈하며, 자아의 천지를 바르게 깨닫고, 삼생(三生)의 순환을 정각(正覺)하며, 영원한 생명을 얻어 영하(永賀)를 받는다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즉 천지의 본원인 영적(靈的) 진리는 각 사람의 심성에 있으며, 이 진리를 깨달으면 무궁한 조화가 열리게 되고, 죽음에서 벗어나 영계(靈界)에 들어 가게 된다는 것이다. 각세도에서는 이 주문속에 유·불·선·그리스도교의 모든 진리가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각세도는 깨달음을 으뜸으로 하는 종교이다. 이 종교의 신앙대상은 하나님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선천(先天) 에서 말하는 「하늘 아버지」를 함께 모시는 천부지모(天父地母)의 하나님이다. 각세도에서는 모든 진리가 천부지모에서 비롯된다고 하여 이것을 천지도(天地道)라고도 한다.
각세도의 도덕강령은 정진(正眞)과 효도(孝道)이다. 정(正)이란 하느님의 마음이고 법이고, 빛이며 힘이다. 또한 그것은 인류의 길이고 생명이며 신앙이고 대보(大寶)이다.
그런데 이 세상이 어지러워지고 인가성이 타락되어가는 주요원인은 정을 이탈해가는데 있다.
따라서 세상을 바로 세워 나가는 길을 오직 참 정을 회복하는 정진위상(正眞爲上) 에 있다고 한다. 또한 윤리 도덕이 타락해가는 주요원인은 효사상이 점점 쇠뢰해가는데 있다. 이 종교에서 말하는 효에는 여러가지가있다. 즉 천리(天理)에 순종하는 천효(天孝)·지리(地理)에 복종하는 지효(地孝)·부모님을 공양하는 인효(人孝)·양심을 따라 살아가는 양심효(良心孝)가 그것이다.
이 종교에서는 정진과 효도는 마치 날줄과 씨줄같다고 한다. 정신은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온 날줄이며, 효도는 땅에서 하늘로 짜올라가는 씨줄로서, 아름다운 정효세계(正孝世界)를 수놓아 나간다는 것이다. 이것을 일컬어 정효대화(正孝大化) 라고 한다. 즉 정진과 효도로써 덕화세계(德化世界) 를 이루어 나간다는 것이다.
각세도에서는 한국을 후천곤운(後天坤運)의 종주국(宗主國)이라고 주장한다. 이 종교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의 동방에 위치한 눈(目)과 같은 나라이다. 지운(地運)을 받는 음(陰)의 나라이기 때문에 달을 중심으로한 월력(月歷)에 의거해 생활해 온 나라라는 것이다. 또한 선천은 양선음후(陽先陰後)로써 양(陽) 이 득세한 시대였으므로 한국은 선천 5만년 동안 많은 고난과 굴욕을 받아왔으나 이제는 선천건도(先天乾度)가 다 지나가고 후천곤운이 돌아오게 되었기 때문에 지혜와 총명이 한국에서 나오게 되며, 세계는 한국을 우러러 받들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태극기 속에는 우주의 태극이 들어 있고 음양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현세의 세계가 한국속에 들어있으며, 한국은 세계의 축소판이기 때문에 한국의 통일이 세계의 통일이되고 한국의 평화가 곧 세계의 평화가 된다고 설명한다.
그러기에 이 모든 난제를 해결하기위해 말세의 심판주·구활주(救活主)는 해 돋는 동방에서 오게 된다고 주장한다. 뿐만아니라 이 종교에서는 선천시대에는 사후에 천국가는 것이 목표였지만, 후천시대에는 지상에 천국을 건설하는 것이 신앙의 목표이고 과제이며 그러한 지상천국은 한국에서부터 실현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창교자 이선평은 교단을 조직한 후 본부를 서울에 두고 동서남북의 사관(四觀)을 설치하여 제자 4명을 사관의 도주(道主)로 임명하였다. 이것은 유·불·선 ·그리스도교의 사교체(四敎體)를 정한 것이며 또한 네 종교의 합일을 뜻한 것이라고 한다. 사관은 그후 귀임교(동관)·천인교(서관)·대각교(남관)·정도교(북관)으로 개명, 분파되고 말았다. 이러한 조직편성을 초기의 신도들은 후천지상영계(後天地上靈界)의 조화정부(造化政府)를 뜻한 것이라고 믿었었다. 이러한 신념에서 북관의 도주 신태제가 영도하였던 정교는 대전지방을 중심으로 포교하면서 앞으로 세워질 조화정부의 사전조작을 하다가 체포되어 교단간부들이 사형을 다하는 사태까지 있었다.
각세도는 한때 수십만명의 신도를 가질 정도로 크게 성장하였으나, 이선평이 사망한 이후에는 급격히 위축되어 현재 10여개의 종파와 극소수의 신도만으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성남시에 있던 각세도 서관의 도주가 사망한후 그 장남과 일가족이 가톨릭으로 개종함으로써 교단 자체가 거의 소멸상태에 빠진 경우까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서울에 본부를 둔 천지원리교 본관에서는 최근 1천6백여 페이지에 이르는 경전과 각종의 교리서적들을 출판하고 학술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새로운 부흥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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