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6일 오전의 제7차 전체회의에서는 20명의 교부들이, 그리고 오후의 제8차 전체회의에서는 13명의 교부들이 발언에 나섰는데 주요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오늘 회의에서는 「평신도는 누구인가?」라는 문제가 토론의 초점이 되었다. 이문제는 비단 오늘 회의에서만 거론된 것은 아니며 발언에 나선 교부들은 이구동성으로 평신도의 신원을 긍정적으로 정확하게 확인해야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리스도교 일치국의 위원장인 빌레브란즈 추기경은 평신도는 「그리스도 신자(Christifidelis) 」이며 그리스도의 몸이며, 이런 의미에서 이번 시노드는 「그리스도에 대한 시노드」라고 주장했다.
신앙교리성장관인 라칭거 추기경은 「평신도」의 개념을 네가지 차원으로 구분해 설명하였다. 첫째 차원은 신학적-고전적인 개념으로여기서 성직자와 평신도를 구별할때 사제는 관계의 개념이며, 사제는 본질적으로 그리스도와의 관계를 통해 공동체와 대면하여 정의되는 반면 평신도는 사제와의 관계 속에서 정의되지않는다. 둘째 차원의 의미는 사회적·기능적 성격에 속한다. 교회안에서 전임 (專任)으로 항구적 기능을 맡고있는 사람은 이런 의미에서 평신도가 아니다.
이런 사람의 교회와 관련되는 특수문제는 어떤 경우에도 편신도의 문제로 제시될 수 없다. 셋째 차원의 의미는 영성생활의 모텔에 관계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 또는 평신도의 절대적으로 통일된 영성은 존재하지 않으며 다양한 유형의 영성이 존재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아무도 단순히 평신도일 뿐이라고 할 수 없다.
오늘날 다양한 영성생할운동을 통하여 많은 서로 다른 영성이 독자적으로 표출되고있으며 평신도를이 이에 구체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넷째 차원의 의미는 역사적 종말론적인 것이다. 교회가 세상이 되어서는 안되며 세상이 교회가 되어서도 안된다. 그러나 모든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의 왕국의 도래를 위해 교회와 세상을 준비해야 한다.
오늘 회의에서는 또한 온갖 형태의 빈곤에 대항하는 투쟁, 정의의 전선에서의 투재에 평신도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는 주장들이 강력히 제기되었다. 특히 체코슬로 바키아의 토마섹 추기경(프라하대교구장)이 발언을 마치자 교황성하를 위시하여 모든 교부들과 업저버들이 공산정권의 온갖 압제와 탄압에도 굴하지않고 꿋꿋하게 버텨온, 그리하여 모든 침묵의 교회의 영웅적 상징이되 노령(88)의 토마섹 추기경이 보여준 용감한 신앙의 증거에 대해 열렬한 박수로 경의와 연대감을 표시하는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토마섹 추기경은 매우 간단명료하게 『신자들안에 사도직의 용기를 다시 일깨우는 일이 중요하다』고 술회하면서 『세상에 퍼져가는 죄악은 흔히 인간의 악행때문만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침묵때문이다. 그렇다 사도직을 위해서는 용기도 필요하다. 현대 세계는 비겁함과 두려움에 물들어있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인간적 약점을 이용하여 모든 독재체제가 자신의 영역을 확립한다』 고 주장하면서 사목자들은 모름지기 신자들에게 『주님, 저를 부르십니까? 저여기 있습니다. 준비 다 되어 있습니다.』 라는 생동하는 의식을 일깨워주어야한다고 역설했다.
오늘 회의에서는 동구 공산권에서 박해받고 있는 교회, 레바논에서 남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에 이르기까지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교회에서 평신도가 어떻게 신앙과 복음의 가치를 증거하는 역할을 해낼 것인가 인권과 자유를 옹호하는 역할을 해낼 것이가하는 문제가 주요 관심사의 하나가 되었다.
스페이르 총주교 (안티오키아) 는 평신도들이 자신들의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소명을 충실히 살아갈때 이러한 증거는 최고의 희생에 이르게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레바논의 전쟁으로 말미암아 동방교회의 신자들이 매우 불안한 상황에 몰려있지만 이러한 상황은 평신도가, 세상안에서 평화를 위해 증거하고 활동하는 평신도의 「이상적인 분야」라고 주장했다.
탄자니아의 펭고 주교는 탄자니아의 평신도들이 남아프리카의 인종차별 정권에 대항하여 투쟁함과 동시에 자기 나라의 사회경제사정의 개선을 위해 노력을 집중하고 있음을 소개했다.
에티오피아의 자두아 추기경은 세상안에서 가톨릭 신자들은 아무런 권리도 없는 2등 시민으로 자처해서도 안되고 그런 대접을 받아도 안된다고 주장하면서 가톨릭 신자들은 공동선을 위해 더욱 인간적이고 더욱 도덕적인 사회생활을 위해 창조적인 방법으로 창의를 발휘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역설하였다.
멕시코의 곤잘레스 주교는 정치생활에의 참여는 평신도들이 세상을 봉헌하기 위해 취해야할 긴급한 선택의 하나라고 주장하면서 「모든 것을 그리스도안에 재건」하기위한 하느님의 계획에 대한 기본적 성찰에 바탕을 두고 교회전체가 평신도의 완전하고 지속적인 교육에 투신하여 생활의 성화와 정치적 활동간의 이중성을 극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점은 어제 회의에서도 브라질의 카르발에이라 주교에 희해 강조되었다. 카르발에이라 주교는 세상으로부터의 도피를 성성(聖性)으로 생각하는 사고방식은 시급히 극복되어야하며 성성의 공동체성이 실현되어야한다고 호소하면서 세상은 바로 성성을 실현해야할 장소라고 주장했다. 카르발에이라 주교는 정의를 위한 고상한 투쟁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러한 투쟁없이는 평화도 있을 수 없으며 인간적 유대의 증거안에서의 그리스도적 「아가페」의 실편도 있을수 없다고 주장하고 이러한 영성생활이야말로 「예언적」인것이며 『오늘날 백성의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이지않고 거룩하게 될 수는 없다』고 역설했다.
콜롬비아의 호요스 주교도 복음적 가난과 정의를 특징으로하는 성성을 강조하면서 무절제와 사치로 가득찬 세상에서 우리는 가난한 이들 덕분에 마음의 이해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스페인의 디아즈 메르찬 대주교는 가난한 이를 위한 봉사나 정의와 인권을 위한 투쟁에 관해 판단을 내리게 될 때 교회는 평신도의 경험과 도덕적 판단에 큰 비중을 두고 신뢰하여야 하며, 개인적인 세속적 선택이 문제가 될때에는 교회는 평신도가 양심적으로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정당한 자유를 평신도에게 인정하여야하며 기도와 형제적 사랑으로 지원하되 이런 일에 종사하는 그리스도인의 자유결정을 제한하지 말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의 사무총장인 인도의 데수자 대주교는 아시아의 복음화를 위하여 평신도가 큰몫을 담당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특히 한국과 일본에서 평신도가 신앙을 보존해온 역사를 언급했다. 데수자 대주교는 아시아의 극심한 빈곤과 고통의 현실은 아시아의 보든 하느님의 백성을 친교와 공등성과 공동책임성의 분위기안에서 동원해야할 필요성을 절감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인류복음화 성장관인 톰코 추기경은 세례받은 이는 누구나, 그러므로 모든 평신도는 본질적으로 선교사라고 지적하고 전세계 50억인구 가운데 35억이나 되는 사람들이 아직도 그리스도를 인정하지 않거나 모르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특히 젊은 교회에서의 복음의 토착화는 평신도들의 공헌을 필요로 한다고 주장하면서 모든 신자들의 선교의식화가 교회의 지상과제라고 역설했다. 톰코 추기경은 전교지방에서의 평신도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한국에서는 평신도가 교회를 세웠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