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톨릭의 정기발행물 출판역사가 금년으로 80주년을 맞이했다. 한국교회의 역사는 2백여 년이지만 신교의 자유를 누리기 시작한 것은 겨우 1백년 남짓임을 감안하면 한국가톨릭의 정기간행물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어떠했냐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 동안 교회의 정기간행물은 창간ㆍ폐간ㆍ복간 등 부침을 거듭해오면서 지속적인 발전을 시도해왔다. 5월 11일 제20회 세계 홍보의 날을 맞아 한국 가톨릭의 정기행물 발간 역사와 현황 및 문제점 등을 간추려본다.
정기간행물이란 신문ㆍ잡지ㆍ주보ㆍ월보 따위와 같이 정기적으로 발행하는 출판물로서, 교회 내에서 발행하는 정기 간행물은 현재 전국 각 교구에서 발행하는 주보, 각 기관단체들의 회보 등까지 합하면 어림잡아서도 백여 종에 달한다.
따라서 본란에서는 문공부에 등록되고 전국적인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는 정기간행물을 중심으로 언급해보고자 한다.
한국 가톨릭의 본격적인 정기간행물의 효시는 1906년 10월 9일 창간된「경향신문」이다.
이「경향신문」은 한국천주교회(조선교구)가 창간한 순 한글로 씌어진 주간지로서 타블로이드판 4면과 국판 8면의 부록「보감」을 포함한 12면의 신문체제였다.
창간 당시 편집방침은 참 개화와 거짓 개화를 분별시켜 근대화의 참된 의미를 깨우치게 하며 이를 위한 인격계발을 한다는 것이었는데 당시 천주교 신자들 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영향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일제의 압력으로 한일합방 이후 폐간당하고 1911년 1월 15일 부록인「보감」을「경향잡지」로 제호를 변경 발행했다. 이후 서울교구는 1946년 10월 6일「경향신문」을 일간지로 창간했는데, 이「경향신문」은 제호만 예전의 것과 동일하게 사용했을 뿐 전혀 복간적인 성격을 띄지 않은 창간지였다.
「경향신문」은 1963년 5월 운영권이 서울교구에서 일반에게 넘어가 교회와는 전혀 무관한 신문이 됐다.
「천주교회보」(1927년 4월 1일)「별」(1927년 7월 1일)은 각각 대구와 서울교구의 청년들이 중심으로 발간한 월간지로서 교구보 발간의 효시로 볼 수 있다.「천주교회보」와「별」발간 당시는 조선교구가 서울 대구 원산 등 3개 교구로 분리되고 평양교구가 설립된 해로서 교구 발전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로 보여 진다.
「천주교회보」와「별」은 1933년 5월 서울 대구 원산 평양 연길 등 5개교구장들의 합의에 따라 동시 폐간되고 그 해 6월 10일에「가톨릭 청년」이 월간지로 탄생됐다.「천주교 회보」는 이후 1949년 복간,「가톨릭신보」(1953년)「가톨릭시보」(1954년)「가톨릭신문」(1980년)으로 제호가 바뀌었고 창간당시 월간지에서 1951년 격주간지로 되었다가 1960년부터 주간지로 발행, 현재 한국가톨릭의 유일한 주간신문이다.
「천주교회보」와「별」의 폐간으로 1933년 6월 10일에 창간된「가톨릭청년」은 일제의 강압에 의해 1936년 12월 자진 폐간했으며 광복 후 1947년 4월 복간됐다가 1971년 9월 제호를「창조」로 개명하면서 월간 종합지로 탈바꿈했으나 필화사건으로 인해 1972년 11월 폐간됐다.「가톨릭청년」창간 후 6개월만인 1934년 1월 평양 교구가 창간한「가톨릭조선」은 1938년 12월 폐간됐는데 북한지역에서 발간된 한국교회의 유일한 월간지로 기록되고 있다.
이후 순수아동문학지「소년」(서울교구ㆍ1960년 1월) 신학전문지「사목」(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ㆍ1967년 5월)과「신학전망」(광주가톨릭대학ㆍ1968년 12월) 성서전문지「성서와 함께」(1973년 3월) 종합지성격의「빛」(대구대교구ㆍ1983년5월) 대중용 성서잡지「생활성서」(1983년 9월) 등 60년대 이후 창간된 정기간행물은 신학전문지인「사목」과「신학전망」외에는 모두 월간잡지로 발행되고 있다.
1946년 10월 6일 서울교구가 창간한「경향신문」은 1963년 5월 운영권이 일반에게 넘어갔으나, 대구교구가 1950년 10월 1일 인수한「대구 매일신문」은 현재 가톨릭에서 운영하는 유일한 일간 신문으로 존속하고 있다.
60년대부터 활발히 전개된 가톨릭의 정기간행물 발간과 함께 60년대는 본당주보의 발간이 활발했던 시기였으며 70년 후반부터 각 교구마다 통합 주보발간이 이루어졌으며 각 기관ㆍ단체는 별도로 회보를 정기적으로 발행하고는 있다.
한국 가톨릭의 정기간행물 발간은 60년대 이후부터 질적ㆍ양적인 면에서 성장을 거듭해왔으며 신자수도 급증했으나 정기간행물의 구독율은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회의 정기간행물 구독은 급증한 신자재교육에 가장 효과적인 방안임을 감안, 각 본당들이 교회의 정기간행물 보급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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