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옛날에 『완전하고 진실하며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악한일을 거들떠 보지도 않는 사람』 (1 , 1) 이어서 하느님의 온갖 축복을 받으며 풍족한 나날을 보내던 욥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인가부터 그에게 말로 다 할 수 없는 불행이 연거퍼 들이닥쳐 꼼짝없이 당하는 처지가 되고 만다. 그렇게되자 의인은 「의로우신 하느님은 어디 계신가. 하느님의 뜻과 관계없는 세상일이 하나도 없는데 어떻게 죄없는 사람이 오랫동안 가혹한 시련을 겪는가」하고 묻는다.
하느님은 공의하시고 인자하시어 사악한 자들은 병고와 죽음으로 벌하고 착한이들은 현세의 부귀영화로 상을 주신다는 잠언의 순진한 신념이 욥기에서는 단단히 도전을 받는다. 이스라엘 백성은 전체로서 인간의 경건한 행실에 대해 하느님으로부터 현세의 축복으로 보상된다는 인과응보설을 오랫동안 믿어왔으나 그것을 개인에게 적용할 때는 잘 들어맞지 않는다는 점에 대해 차츰 관심을 쏟기 시작하였다. 예레미야에 이르러 사악한 자들이 성공하고 깨끗한 이들이 고통을 겪는 사실에 유의하고 하바꾹과 에제키엘은 개인의 책임을 강조함으로써 해답을 추구하였다. 유배 말에 와서는 제2이사야가 「고난받는 종의 네째노래」로 이런 의문에 대한 부분적인 그러나 꽤 타당성있는 답을 제시하였다.
일반적이고 광범위한 교훈을 담은 잠언서나 집회서와는 달리 욥서는 「가장 의로운 사람의 사무치는 고난」이라는 한가지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그리하여 인생을 해명해주고 계발의 빛을 찾으려는 기대를 걸고 구약성서를 펼치는 사람은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인간 욥을 만나게 된다. 인간답게 살려고 온갖 노력을 기울이는데 설명할 길 없는 불행에 시달리는 욥,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와 미래에도 있을 고뇌에 찬 인간의 모습이 욥기 안에서 구원된 인간의 모습으로 발견되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진리를 추구하는 이들, 모든시대의 시인과 철학자, 정신분석학자와 심리학자, 인간의 고뇌를 경감시키고 인간실존의 해명을 위해 부단히 새로운시도를 하려는 모든 이들을 자극하는 욥기, 세계문학 사상 가장위대한 걸작의 하나로 꼽히는 구약의 지혜문학서가 과연 만족할만한 답을 어떻게 제시하는지 보기로 하자.
(1) 저자와 연대
저자는 팔레스티나 남동쪽에돔 근처인 우스 (창세31, 2 : 예레25, 19?24 : 애가4, 21) 의 번창한 집안의 가장을 주인공으로 드라마를 엮어 독자들로 하여금 족장시대를 연상케 하지만 자신의 시대에 관한 역사적 배경을 전혀 비추지 않고 있다.
따라서 저자가 이스라엘 사람이 아닌 인상을 주지만 학자들은 알려진 사료에 따라 예루살렘 근처에 살았던 어느 이스라엘의 현자를 저자로 추정한다.
연대는 책의 서론 결론이 산문이고 중심부는 운문으로 된 것으로 보아 산문부분은 유배이전의 기록으로, 운문부분은 유배시나 후의 기록인데 5세기경 현재의 형태로 정리된 것으로 여긴다.
(2) 배경
이미2000~1000년사이 고대근동 아시아 여러나라에서는 욥기와 동일한 관심사를 다루던 문학작품들이 있었다. 『나는 지혜의 주님을 찬미하리라』는 제목의 바빌론서적은 부유하고 세력있던 어떤이가 갑자기 중병에 걸리자 평소 자기가 바쳤던 기도와 희생은 헛것이었다고 탄식하며 무죄를 호소하면서 신의 뜻은 인간의 이해를 넘는다고 주장하다가 죽음에 이르렀을때 마르둑신이 불현듯 나타나 그의 덕행을 갚아주고 건강을 회복시켜주는 이야기를 있고있어서 「바빌론이 욥기」라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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