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3월 13일 목요일
뮤뗄 주교는「경성일보」의 기사에 대구의 소요로 인해 체포된 사람들 중에 성유스티노 신학교의 가톨릭신학생 한명이 끼어있다고 알려왔다. 샤르즈뵈프 신부에게 이 신문에 항의하도록 말했다. 즉 체포된 그 청년은 옛신학생으로서 1915년에 신학교를 떠나 결혼한 사람이다. 더우기 그는 시위를 한 것 같지 않으며 시위자들이 도착하는 도로에 있다가 경찰에 의해 체포되었다.
3월 31일 월요일
대구의 일본신문이 소요때의 나의 태도 그리고 정치가 우리와 아무 상관이 없고 우리도 정치와 상관이 없다고 한 나의 선언을 찬양하는 기사를 실었다.
4월 23일 수요일
제주도 학교의 여자 설립자에게 전쟁동안 여러번 편지를 보냈으나 매번 나의 편지가「이 고장이 침략당했음」이라는 기재와 함께 되돌아 왔는데 금년초에는 폐교된 제주도 학교를 위한 금액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묻는 내 편지를 받게 되었다. 그녀에게 그 금액을 보내줄 것을 제안했더니 그녀는 나의 세심하에 감사를 표하며 그 돈을 나에게 맡기고 또 내가 그녀에게 여러가지의 취지를 제시한데에 대해서도 그 활용을 전적으로 내게 일임했다. 이 편지는 어제 저녁에 도착했다. 대지의 매각으로 얻어진 총액을 나는 두몫으로 나누어 반은 소세 신부의 여학교를 위해 주고 나머지 반은 신학교 건축에 충당하게 했다.
4월 24일 목요일
슐레 주교가 우리 외방전교회의 장상들의 예비모임에서 지역 대표직을 사임했으므로 뮤뗄 주교가 내게 새로운 투표를 요구했고 나는 전번과 같은 투표를 했다. 작업때문에 대성당에 갔다가 오니 로베르 신부가 누워있었다. 일본인 의사가 말한 것을 그에게 이야기 해주었다. 즉 그는 아픈 것이 아니며 단순히 장이 피로해 있을뿐이라고. 그는 자기 몸을 아주 심하게 때렸든지 아니면 여행허가를 받으려는 목적이었을 것이다. 샤르즈뵈프 신부가 오는 월요일 성유스티노 대첨례날 신학교에서 주교창미사를 드리지 않기로한 나의 결정을 취소해달라고 하기에 학생들이 어리석은 짓을 하는 것보다 그것을 속죄하기가 더 어렵다는 것을 알도록 계속 그것을 안하는 것이 나을것 같다고 말했다.
5월 1일 목요일
뮤뗄 주교의 연락으로 외방전교회 주교들의 메비모임에서 내가 만장일치로(4표중 3표)이 그룹의 대표로 임명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미알롱·페네·카닥스 신부들이 오늘 새벽 3시에 도착했다. 신학생들은 모두 첫 두개의 기차편으로 떠났다.
7월 1일 화요일
6월 28일 오후 3시에 평화협상이 조인되었으므로 나는 모든 동료 신부들에게 엽서를 보내고 평화를 위한 지시된 기도를 폐지시켰다.
7월 29일 화요일
수녀들이 오늘 동굴에서 순례의 하루를 보냈다. 하루종일 미사와 신심행사들이 있었는데 대단히 좋았다. 로베르 신부는 오늘 아침에 그의 교우들을 동굴의 대미사에 보내고 미사를 드리지 않았다.그 교우들은 대부분 늦게 도착해 영성체를 하지 못했다. 그들중에는 일본으로 떠나기전에 마지막으로 영성체를 하러온 일본인 미시다 가족도 있었다. 오늘 그들은 절반밖에 참석하지 못한 미사가 끝나자 내게 인사를 하러왔다.
8월 5일 화요일
「중국의 소리」잡지의 쾅퉁에서의 통신란에 게브리앙 주교가 교황청에 의해 중국 및 인접국가들의 방문자로 임명되었다는 소식이 실렸다. 벌써부터 그런 소문이 있었지만 중국만을 위한 것이었는데 인접국가 그러니까 조선도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에서 그 정보의 가치에 의심을 가지게 된다. 왜냐하면 그 소문을 만들어낸 선교사는 그 사실을 포교성성이나 파리 아니면 게브리앙 주교로부터 얻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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