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빌론의 또다른 작품, 「인간적 비참과의 대화」는 고통밖에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신들의 정의를 찾는 회의주의자와 하느님 뜻에 겸손히 복종하고 계명을 충실히 지킬 것을 권하는 친구와의 대화를 내용으로 하고있다. 에집트의「말 잘하는 농부의 항의」와「자기 영혼과 논쟁하는 생명의 목을 조른 샤람」도 있는데 욥기는 내용과 문학형식에 있어서 이러한 작품들과 많은 유사점을 갖고있다. 지혜문학의 국제적인 성격을 감안할 때 아마도 욥기의 저자는 중동 여러나라의 사상적 조류에 깊은 조예를 갖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인간실존에서 뗄 수 없는 공통된 고통의 체험에서 저자가 반드시 이스라엘인일 필요가 없는 욥이란 인물을 설정하고 인간의 내적갈등을 예리하게 파헤치되 이스라엘의 탁월한 지혜로 터득한 진실을 무죄한 고통에 대한 하나의 해답으로 제시한 것이 세세대대의 명상안내가 된 것이리라.
2, 내용
(1)구분:
1)머리말-욥의 재앙(1~2장)
2)욥과 세친구의 토론(3~28장)
ㄱ. 탄식하는 욥(3장)
ㄴ. 욥과 친구들의 3단계토론(4~27장)
ㄷ. 지혜 송사(28장)
3)하느님께 변론하는 욥(29~31장)
4)엘리후의 연사(32~37장)
5)하느님 말씀(38~42, 6)
6)맺음말(42, 7~17)
(2)주요내용
1)머리말
통속적인 견해에 의하면 욥이 의로운 까닭에 하느님의 축복을 있는대로 누리고 있단다. 이에 무조건 신뢰하는 인간과 하느님 관계란 있을 수 없다고 인간은 건강, 명성, 가정, 장수 등을 얻으려고 하느님을 섬긴다고 변죽을 울리는 사탄에게 하느님은 욥을 부치신다. 사탄은 먼저 그의 재산을 결딴내고 다음에는 자녀들을 몰살하고 마침내는 욥의 몸에 악창을 일으켜 그를 시련의 수렁에 처넣는다. 미처 예비할 틈도 없이 불행에 휘말린 욥이지만 의인답게『우리가 하느님에게서 좋은 것을 받았는데 나쁜 것이라고 하여 어찌 거절할 수 있겠는가』하며 변함없는 인종(忍從)을 하느님께 바친다. 한편 궂은 소식에 접한 세 친구들이 위로차 방문온다. 그들은 데만의 엘리바즈, 수아의 빌닷과 나아마의 소바르다.
산문으로 된 머리말(1~2장)에는 의인의 고통을 창조주의 계획안에 다루려는 저자의 분명한 의도가 제시된다.
2)욥과 세 친구의 토론
ㄱ. 탄식하는 욥(3장)
백절불굴의 인내를 보이던 욥은 격심한 고통에 신음하다가 드디어 자기의 생일을 저주한다. 뼈속 깊이 스며든 비극에 대한 욥의 탄식은 예레미야의 고백들 중 하나와 비슷하다(예레20, 14~18)
ㄴ. 욥과 친구들의 3단계 토론(4~27장)
의인은 복을 누리고 악인은 죄의 무게에 따라 저주와 고통의 강도를 더한다는 전통적인 응보사상에 젖은 엘리바즈, 빌닷과 소바르는 위로한답시고 욥의 불행의 원인은 그의 잘못에 있을 것이라고 한다. 친구들은 교대로 고통의 여러 측면을 들려 욥의 저주를 구실삼아 잘못을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친구들의 견책이 하나씩 끝날때마다 욥은 자신의 무죄를 열렬히 반론한다.
첫번째 토론에서 엘리바즈는 만일 욥이 기도를 바친다면 고통은 약화되고 회복이 빠를 것이라한다(4~5장). 원통한 심정이 북바친 욥은 인내하기보다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면서 친구들의 겁을 비난하고 하느님께 불평을 한다(6~7장). 다시 빌닷이 욥의 장래는 하느님 앞에 무죄하거나 죄있음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고 선언한다(8장). 빌닷의 충고를 들으며 욥은 하느님의 전능하심을 인지하고 점차 하느님의 의로움과 인간의 의로움 사이에는 잴 수 없는 심연이 있음을 깨닫는다. 욥은 자신을 위한 중재인을 구하며 창조주가 왜 당신의 작품에게 고통을 주는가 묻는다(9~10장). 다른 친구들과 마찬가지를 욥의 유죄를 주장하는 소바르(11장)에게 욥은 하느님의 전능은 때때로 파괴를 통해 드러나며 친구들은 하느님을 대면하여 무가치한 논쟁을 벌일 뿐이라고 항거한다. 생명이 무가치할만큼 완전히 하느님의 통치권 밖으로 밀려난데 대한 쓰라림에서 욥은 죄가 있다면 얼마나 있길래 그토록 모진 고통을 하느님이 허락하시는가를 또 묻는다(12~13장). 그는 죄로 오염되고 죽음에 이르는 모든 인류의 비침한 상황에 대해 하느님께 애소한다(1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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